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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공군 부대원 집·사무실 압수수색…女중사 '2차가해'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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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최근 성추행을 당한 공군 소속 여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여성계와 시민단체가 군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7일 공군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 정문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근 성추행을 당한 공군 소속 여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여성계와 시민단체가 군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7일 공군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 정문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공군에서 여성 중사가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군은 7일 제20전투비행단 소속 부대원들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방부검찰단이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의 2차 가해 등의 혐의를 받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부대원들의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하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모 공군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스1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모 공군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스1

앞서 군검찰단은 지난 6일에도 이 중사가 사망 당시 전속한 부대인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를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자료를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된 20비행단은 이 중사가 최초 성추행 피해를 신고할 당시 복무한 곳으로, 이 중사는 4월 중순 15비행단으로 배치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모 중사가 지난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모 중사가 지난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 중사에 대한 2차 가해 정황과 관련해 일부 부대원들은 이 중사 측에 지속적인 회유 및 압박을 했다고 이 중사의 남편인 A씨가 진술서를 통해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이 중사가 울면서 '보고 안 할 테니 장 중사와 완벽히 분리해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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