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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충치 치료는 초등생 때 끝내세요, 중학생부턴 비용 부담 확 늘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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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전신 건강을 지키는 입안의 보석이다. 입안이 병들면 치아를 잃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입속 세균이 잇몸 혈관으로 침투해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심뇌혈관 질환이나 암·치매 등으로부터 건강 수명을 늘리려면 구강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치과 치료는 대비하는 만큼 경제적으로 치아·잇몸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구강보건의 날(6월 9일)을 앞두고 놓치면 손해인 치과 치료를 소개한다.

구강보건 위한 팁 5가지

만 19세 이상은 치아 스케일링 챙기고

치아 스케일링은 구강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평생 써야 하는 영구치를 건강하게 지키려면 칫솔질만으로는 부족하다. 치아 스케일링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에 쌓인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입속 세균의 총량을 줄여준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는 “초기 잇몸 병은 치아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치아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연 1회 받을 수 있다. 아쉽게도 무료는 아니다. 치과 의원급 기준으로 1만5000원 정도는 본인이 부담한다. 치아 스케일링 비용이 평균 5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건강보험 혜택 적용 기간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연도가 바뀌면 자동으로 다음해 혜택으로 갱신된다.

어린 영구치는 썩지 않게 예방적 치료

소아청소년기의 가장 흔한 치과 질환은 충치다. 만 6세부터 나기 시작하는 어린 영구치는 충치에 취약하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송지수 교수는 “막 나온 어금니는 치아의 교합면이 깊고 복잡하게 파여 있어 구강 위생 관리에 소홀하면 충치로 치아가 썩는다”고 말했다. 치아 홈 메우기 같은 예방적 충치 치료를 강조한 이유다. 충치 발생률을 줄여 구강 건강을 지키면서 치과 치료비를 아낄 수 있다.

6~14세 이하 어린이 11만 명을 대상으로 치아 홈 메우기 치료를 했더니 31.4%는 충치가 생긴 치아의 개수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만 18세 이하로 충치가 없다면 어금니(제1·2 대구치)의 홈을 특수 약품(실란트)으로 메워 매끈하고 평평하게 하는 치아 홈 메우기 치료를 받는 게 구강 건강에 유리하다. 치아 한 개당 예방적 충치 치료비는 1만원이 채 안 된다.

충치 치료비는 만 12세까지 건보 지원

영구치의 충치 치료는 초등학교 때 완료한다. 동두천 유디치과 구지은 원장은 “같은 충치 치료라도 진료일을 기준으로 만 13세 생일이 지나면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충치 치료는 충치가 생긴 범위와 어떤 충전 재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다.

충치로 치아 내부에 생긴 빈 공간을 채울 때 쓰는 충전 재료 중 하나인 광중형 복합레진은 현재 만 12세까지만 건강보험 급여로 지원한다. 광중형 복합레진은 치아 색과 비슷한 데다 아말감보다 치아 삭제량이 적고 내구성이 우수해 선호도가 높다. 비급여로 치료하면 치아 한 개당 평균 10만원 이상 필요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 대상이면 본인 부담금이 2만5000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고령층은 빠진 치아 메워 저작력 유지

잇몸 병이나 사고 등으로 치아가 빠진 고령층이라면 임플란트 치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치아 개수가 줄면 전신 건강이 나빠진다. 제대로 씹고 삼키지 못해 영양 섭취가 부실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구치 20개(위아래 10개씩)를 보유하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은 절반에 불과하다는 보고도 있다. 건강한 성인의 치아 개수는 사랑니를 제외하고 28개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윤 교수는 “치아가 빠지면 가능한 한 빨리 임플란트 등으로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만 65세 이상은 저작력 유지를 위해 평생 2개의 치아를 건강보험 급여로 임플란트를 시술할 수 있다. 임플란트나 부분 틀니 등으로 빠진 치아를 초기에 수복하면 저작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된다.

잇몸 병 조기 발견하는 구강 검진 받고

구강 검진도 빼먹지 않는다. 만 19세 이상 직장인은 2년마다 한 번씩 치과 의사가 육안으로 다양한 무증상 치과 질병을 조기에 감별하는 구강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구강 건강검진은 인지도가 낮고 치과에 별도로 예약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검진율이 30%에 불과하다.

설양조 교수는 “구강 건강검진을 받을 때 파노라마 방사선 촬영을 추가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확실하게 구강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진료받는 잇몸 병도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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