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5%↑ 레저 84%↑… 회복단계 훌쩍 넘어선 '온라인 쇼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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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모바일 앱으로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모바일 앱으로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온라인 쇼핑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움츠러든 여행ㆍ문화ㆍ레저 분야 소비가 크게 늘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체 온라인 거래액은 15조904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25.2% 늘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월별 거래액이 11조~12조원 수준이었던 만큼 온라인상에선 소비가 ‘회복’ 단계를 훌쩍 넘어선 셈이다.

그중에서도 모바일 쇼핑 거래가 10조7303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34% 늘었다.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1%였다. 특히 음식 서비스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 비중은 97.2% 수준이다. 모바일 쇼핑은 지난해 11월 거래액 1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배달음식, 건강제품ㆍ간편식 거래가 늘면서 1년 전보다 음식 서비스 분야 소비가 56.5%, 음식료품이 29.5% 각각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에 따른 ‘집콕’ 영향으로 생활ㆍ주방가전ㆍ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기기 판매도 같은 기간 25.9% 늘었다. 22개 상품 중 1년 전보다 소비가 준 건 서적(-3.8%)이 유일했다.

4월 폭증한 여행ㆍ레저 온라인 소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4월 폭증한 여행ㆍ레저 온라인 소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특히 코로나19 ‘기저효과’를 톡톡히 누린 부문 소비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급감했다가 올해 백신 접종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소비가 늘어난 여행ㆍ교통서비스(55.2%), 문화ㆍ레저(84.5%)가 대표적이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와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18.6%↑)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2월 이래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가 지난 3월 처음으로 증가 전환한 뒤 이번 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민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여행ㆍ레저의 경우 지난해 소비가 상당히 위축했던 기저효과가 작동했다”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억눌린 소비 심리가 회복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1∼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4조69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3%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6.3% 증가한 31조3169억원이었다. 1분기엔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해외직구) 또한 201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많은 44% 늘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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