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가짜 장례식 "대작 사건으로 죽었다 다시 태어나"

중앙일보

입력 2021.06.01 10:26

업데이트 2021.06.01 10:54

조영남의 화투 그림 '극동에서 온 꽃'. [사진 아산아트컬쳐]

조영남의 화투 그림 '극동에서 온 꽃'. [사진 아산아트컬쳐]

최근 그림 대작 관련 추가기소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가수 겸 화가 조영남(76) 씨가 또다시 미술 전시를 연다. 이번엔 경기도 양평 '양수리빵공장'에서 '수리수리양수리 화투' 전이다. 5층 규모의 갤러리 카페 공간에서 100점의 회화를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로 4일 개막한다. 전시 기간 중 조씨는 자신의 장례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도 연다.

양수리빵공장서 4일 개막
화투 그림 등 100점 전시
장례식 퍼포먼스도 열어

지난해 조영남 전시를 선보였던 아산아트컬쳐 김수열 대표는 “조 화백은 1973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업을 해왔다"면서 "지금까지 5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지만 가수라는 신분에 가려져 재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대중 곁에 친근하게 다가기기 위해 양수리 명소로 소문난 ‘양수리빵공장’(대표 개그맨 김종석)에서 전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소 미술에 대해 무관심했던 일반 대중들과도 함께 소통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진 아산아트컬쳐]

[사진 아산아트컬쳐]

[사진 아산아트컬쳐]

[사진 아산아트컬쳐]

[사진 아산아트컬쳐]

[사진 아산아트컬쳐]

이번 전시 기간에 ‘현대미술가 조영남 제2회 사망 장례식’ 퍼포먼스도 함께 열린다. 설치작업으로 선보이는 가짜 장례식 겸 퍼포먼스다. 조영남 가짜 장례식은 2009년에도 한차례 열린 적 있다. 김 대표는 "당시 퍼포먼스는 살아서 만날 수 없는 요셉 보이스와 백남준을 죽어서 만나 보겠다는 취지로 열었다"면서 "이번에 열리는 장례식은 그림 대작 사건을 겪으며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의미를 담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림 대작(代作)사건으로 시달릴 때 사실은 죽음을 생각할 만큼 부담이 컸다. 이대로 포기하면 영원히 사기꾼으로 남게 될 것이란 생각에 대법원 판결까지 받은 것"이라며 "나는 이미 그 사건을 겪으며 나는 여러 차례 죽었고, 세상이 나를 진정한 화가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번 전시를 기념하며 도록도 함께 펴낸다.

전시가 시작되는 4일엔 서울문화예술원 최호현 원장의 기획으로 사전 신청된 인원 99명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가수 조영남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그림 대작' 추가 기소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가수 조영남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그림 대작' 추가 기소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조씨는 지난달 28일 대작 관련 추가기소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판사 박노수)는 28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씨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판결이 난 뒤 조씨는  "내가 우리나라 현대미술이 살아있다는 것을 일부분이라도 증명한 것에 대해 스스로 뿌듯하고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최초의 사건이 명쾌하게 끝난 것에 대해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계속 안할 수가 없다. 이미 국가에서 5년 동안 이렇게 그림 그렸다는 것을 증명해줬다"며 "보러오는 사람들 기대에 맞을 만큼 멋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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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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