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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재능의 끝은 어디? 80세 맞아 이번엔 대규모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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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그림 ''뉴욕 지하철'(2020). [AP=연합뉴스]

밥 딜런의 그림 ''뉴욕 지하철'(2020). [AP=연합뉴스]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이자 뮤지션인 밥 딜런(80)이 올해 말 미국에서 대규모 미술 전시를 연다. 미국 ABC와 롤링스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딜런은 11월 말부터 내년 4월까지 미국 마이애미 패트리샤 앤 필립 프로스트 갤러리에서 회고전을 연다. '레트로스펙트럼(Retrospectrum)'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딜런은 지난 60년 간 작업해온 유화와 드로잉, 조각 등 총 1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밥 딜런의 미술 전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의 작품과 신작을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밥 딜런 전시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는 11월 마이애미 전시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 #올해 80세 '노래하는 시인' #유화, 드로잉, 조각 전시

앞서 딜런은 20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레트로스펙트럼' 전시를 연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상하이 전시를 바탕으로 그의 '아메리칸 패스토럴(American Pastorl)' 시리즈의 신작과 이전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추가된다. ABC는 "그동안 딜런의 많은 그림은 그의 미국 여행과 미국적인 풍경에 대한 남다른 정서를 담아왔다"면서 "신작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밥 딜런의 '원 투 매니(One Too Many)(2020). [AP=연합뉴스]

밥 딜런의 '원 투 매니(One Too Many)(2020). [AP=연합뉴스]

 밥 딜런의 그림 '선셋, 모뉴메, 밸리'(2019).. [AP=연합뉴스]

밥 딜런의 그림 '선셋, 모뉴메, 밸리'(2019).. [AP=연합뉴스]

이를테면 2020년에 그린 '원 투 매니(One Too Man)'는 한 남자가 밤이 끝날 무렵 연기가 자욱한 술집 카운터에 머리를 박고 고꾸라져 있는 모습을 특유의 감성으로 담았고, 또다른 신작 '지하철 도시풍경'은 산업화한 도시 풍경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어린 시선을 드러낸다.

80세 밥 딜런, 식지 않는 예술혼

오는 24일 80세가 되는 딜런은 2007년 독일에서 첫 미술 전시를 연 이래 더욱 본격적으로 미술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왔다. 그의 그림은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 덴마크 국립미술관, 상하이 현대미술관 등지에서 전시된 바 있다.

ABC는 "시인이자 뮤지션인 딜런의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가 아니라 딜런의 음악과 문학적 성취를 함께 보여주는 자리로 꾸며질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대중문화에 끼친 그의 영향력을 다각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롤링스톤은 "전시회 개막 주간에는 밥 딜런의 여정과 문화적 영향력을 탐구하는 심포지엄도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래하는 시인'이라 불려온 밥 딜런은 지난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대중문화인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대를 대변한 그의 노래는 문화예술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다양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찬사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딜런은 끊임없이 음악으로 관객을 만나왔다. '네버 엔딩 투어'라 불리는 그의 라이브 순회공연은 1988년부터 시작돼 지난해까지 3000회가량 열렸다. 그는 또 1억장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려 역대 가장 많은 음반을 판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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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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