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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장으로 읽는 책

허지원 외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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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양성희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주문한 커피를 쟁반에 받쳐 들고 계단을 오를 때 계단에 걸려 쟁반과 음료를 엎는 상상을 하거나, 지하철 계단에서 구르거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춰서 심하게 넘어져 다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떠올린다. 비행기를 탈 일이 있다면, 그래도 간단한 유서라도 작성했어야 했을까, 누군가 내 남은 일을 처리하도록 이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를 적어 두었어야 했던 건 아닐까, 분주히 생각한다. … 이들의 정신을 구성하는 70퍼센트는 불안이다.

허지원 외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불안은 타고나는 기질이 대부분이지만, 어려서 ‘조심해’ ‘더러워’ ‘위험해’ ‘하지 마’ 따위의 참견이 불안을 기르기도 한다. 5명의 심리학과 교수가 자신들도 겪는 심리적 문제들을 털어놓고 해법을 제시한다. “살면서 제일 피해야 하는 생각 중 하나는 ‘이생망’이다. 이생망에는 수많은 좌절과 한숨이 깃들어있다, … 그렇지만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살아간다면, 지금까지의 삶만 내 앞에 펼쳐진다.” “콤플렉스는 내가 숨기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알아차리고 있거나, 알고 있으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법은) 콤플렉스 대상 자체를 없애거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오픈하는 것.” “우울할 때는 ‘잔잔바리’(잔잔한 것을 조금씩 진행하는 것)가 중요하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 기분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면 일단 해야 한다. … 인생에서 큰 한 방은 생각보다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 사소함을 쌓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양성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