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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견제한 나경원 "스포츠카 아닌 화물차가 당 끌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1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 전 의원이 여론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이번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당권에 도전하는 0선·초선을 ‘스포츠카’로, 자신을 포함한 중진을 ‘화물트럭’에 빗댔다는 해석이 나온다.

진행자는 전날 공개된 한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라며 “두 분의 표차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2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30.1%로, 나 전 의원은 17.4%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은 “국민은 새로운 신진, 이렇게 하니까 보기 좋게 보시는 것 같은 부분이 있다”라면서도 “이번 대선을 가는 길은 아주 멀고도 험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보기 좋은 것하고 일을 잘하는 부분에서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당 대표가 되면 신진들의 어떤 역동성이나 이런 부분은 전면적으로 배치해서 당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앞장서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왼쪽부터), 김은혜, 김웅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자 초청 토론회' 시작을 앞두고 포즈를 취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왼쪽부터), 김은혜, 김웅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자 초청 토론회' 시작을 앞두고 포즈를 취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스1

나 전 의원은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거론하며 “그 후보들이 올 수 있도록 문호를 여는 게 중요하다”며 “당 대표가 되면 다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0선, 초선들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유튜브로 봤다”며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이 대표가 선출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언급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시정이 바쁠 텐데, 정치 얘기를 하고 전당대회 얘기를 하는 거 보니까 아무래도 정치 쪽에 아직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아무래도 쉬운 당 대표,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 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 봤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며 “마음 한 켠으로는 모두 낙마하면 (본인이 나서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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