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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참석 훈장수여식 오는 바이든 여사…김정숙 여사는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식 외교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한ㆍ미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무대에 등장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1월 당선 직후 필라델피아 한국전쟁 기념비를 찾아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헌화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1월 당선 직후 필라델피아 한국전쟁 기념비를 찾아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헌화하고 있다.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일정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한국전쟁에서 용맹을 보여준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할 것”이라며 “부통령, 영부인, 부통령의 배우자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 직전에 열리는 훈장 수여식에 공식 초청됐다.

바이든 여사는 지금도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최초의 ‘투잡 퍼스트레이디’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방미 때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스가 총리에 이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모두 배우자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외교가에선 “스가 총리 때와 달리 바이든 여사가 한ㆍ미 정상외교의 전면에 나선 것은 한국을 예우한 측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명예훈장(Medal of Honor)은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으로, 훈장 수여식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훈장의 주인공으로 94세의 한국전쟁 영웅을 선정했다. 수여식도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에 하기로 했다. 이 역시 한ㆍ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미국의 배려로도 해석된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백악관이 훈장 수여식 일정을 공개할 때까지 문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알리지 않았다. 청와대 내에서는 “미국이 주관하는 행사이기 때문이었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국의 영웅이 훈장을 받는 자리에 문 대통령이 특별하게 초청을 받았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미국의 발표 전까지 일정을 알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이번 방미에 동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이번 방미에 동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에 김정숙 여사가 동행하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은 ‘부부동반’ 행사에 홀로 참석하는 모양새가 됐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제외된 배경과 관련 “코로나 상황에 따른 엄격한 방역조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미 일정을 비롯해 방미단 규모까지 최소로 제한하면서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선 “다른 직업이 있는 바이든 여사가 그동안 외빈 접견 등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영부인 간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아 김 여사가 순방단에서 빠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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