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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외무회담 전날, 핵발전소 협력 과시한 시진핑-푸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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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베이징과 모스크바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중·러 원전 협력 프로젝트 착공식을 참관하고 있다. [CGTN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베이징과 모스크바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중·러 원전 협력 프로젝트 착공식을 참관하고 있다. [CGTN 캡처]

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과 모스크바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중·러 원전 협력 프로젝트 착공식을 참관했다.

베이징-모스크바-장쑤-랴오닝 화상 연결 #중, 3.5조원대 러시아산 원전 기술 도입 #서해 연안에 가압수형 원전 4기 늘어나 #중 “원전은 탄소중립 향한 중국의 결심”

이날 중·러 정상의 화상 만남은 20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야비크에서 열리는 북극 이사회 장관급 회담에 참여하는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양자 회담 하루 전에 이루어져 주목된다. 블링컨-라브로프 미·러 외교장관 대면 회담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바이든-푸틴 정상회담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미·러 정상회담 논의에 앞서 미국을 향해 푸틴 대통령과 밀착 관계를 과시해야 할 중국이 착공식 날짜를 택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베이징 외교가는 분석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올해는 ‘중·러 목린 우호 협력 조약’ 체결 20주년으로 이번 행사는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올해 첫 화상 만남”이라며 “중·러 신시대 전면 전략 협작 동반자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원자력 발전소 협력은 중·러 간 전통 우선 협력 영역으로 2008년 6월 양국 정상 참관하에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력 발전소는 청정하고 고효율을 특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중국의 탄소 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굳은 결심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착공하는 원전은 총 4개로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시 톈완(田灣) 핵발전소 7, 8호기와 랴오닝(遼寧)성 후루다오(葫蘆島)시의 쉬다바오(徐大堡) 핵발전소 3, 4호기다. 모두 서해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인접한 곳에 지어진다. 러시아의 가압수형 원자로 최신 모델인 VVER1200형으로 착공되는 이번 프로젝트 협정은 지난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회담 직전 베이징 중·러 정상회담 부속 협정으로 체결됐다. 협정 금액은 총 200억 위안(3조5000억원)이며 프로젝트 전체 생산비용은 1000억 위안(17조 5000억원)을 넘어선다고 홍콩 명보는 19일 전했다.

지난 2018년 6월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우의훈장 수여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악수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8년 6월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우의훈장 수여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악수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8년 6월 8일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고속열차를 타고 톈진으로 이동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8년 6월 8일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고속열차를 타고 톈진으로 이동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양진(楊進)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민감한 원자력 기술 협력은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와 강력한 정치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양국관계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이 강화될수록 서로 밀착하고 있다.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직후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중국 구이린(桂林)을 방문해 중·러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협력을 다짐했다. 이달 5일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에서 미국 주도로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자 중국 왕이 부장은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블링컨 장관을 협공한 바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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