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복당을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민주당은 자기끼리는 비난하지 않는다”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에둘러 언급했다.
홍 의원은 17일 “민주당은 자기 형수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쌍욕을 해대고 상대방에게 총각 행세하면서 천박한 무상연애를 해도 자기 진영 사람이라고 팩트를 두고도 자기들끼리 비난하지 않는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형 부부와 갈등을 겪고 여배우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은 겁이 나 공격하지도 못하고 자기 진영 안에서만 골목대장 행세하면서 상대방이 거짓으로 덮어씌운 막말 프레임에 놀아나 터무니없는 막말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복당 반대파를 “대여 공격은 못 하고 당내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으로 커 보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한 홍 의원은 “더이상 논쟁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앞으로 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좀 더 신중하고 공격지점이 어딘지 잘 보시고 성숙한 정치를 배우라”고 훈수했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식 표명한 이후 반대파들과 거친 발언을 맞받았다.
김웅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며 홍 의원을 향해 “당내 내분이 일어날 정도인데 이 상황에서 본인이 후배들이나 당에 가장 마찰이 적게 들어올 수 있게 다시 예전과 같은 말들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얘기해주시라”며 “그때 상처받은 분들에게 정말 쿨하게 사과 한번 하시면 언제든 들어오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14일 “복당을 자기한테 심사받나. 당원과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맞는 말도 싹수없게 하면 욕 얻어먹는데, 틀린 말도 싹수없게 한다”고 분노했다.
홍 의원은 다음날에는 “당을 배신하고 3년간 당 밖에서 당 해체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26년간 당을 지켰던 나를 거부할 명분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일부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바 있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홍 의원이 막말 퍼레이드로 망가뜨렸던 자유한국당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홍 의원 혼자만 시대가 바뀌었는지 모르고 도로 한국당 깃발을 흔들고,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계신다”고 반박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