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돌풍

중앙일보

입력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남성 고민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선 동아제약의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의 등장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비아그라(한국화이자)·시알리스(한국릴리)·레비트라(한국바이엘) 등 다국적 제약사와 자이데나의 동아제약이 국산과 외국산의 대결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시장 빼앗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IMS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비아그라가 49.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시알리스 30.4%. 자이데나는 11.8%. 레비트라가 8.4% 등이다. 자이데나는 발매 6개월 만인 예상을 뛰어남는 실적을 거두고 레비트라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동아제약은 자이데나 판매를 통해 올 한해 최소 150억 원. 최고 18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이데나 도약으로 레비트라를 생산. 판매하는 한국바이엘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바이엘은 이 시장에서 4위로 떨어지는 등 수세에 몰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급기야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국내 제약사 중에서 판매활동을 공동으로 펼칠 협력사를 물색하고 나선 것.

한국바이엘은 이달 말 중으로 제일약품·종근당·한미약품 등 3곳의 국내 제약사 중에서 한 곳을 최종 선정. 레비트라 공동 판매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바이엘이 이처럼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게 된 데는 한국의 영업 환경에 맞춰 이미 대웅제약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한국릴리의 사례가 참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