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 "장지훈 7회 투입? '볼넷은 없다'고 생각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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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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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이 신인 투수 장지훈을 승부처에 내세운 배경을 전했다.

SSG는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문승원이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3-1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7회 초 수비에서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원형 감독은 7회 초 장지훈을 투입했다. 셋업맨 김태훈에게는 가급적 휴식을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마운드에 오른 장지훈이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김인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강승호와의 승부에서 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대타 오재원은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최용제에게 2루타를 맞았다.

SSG는 이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바뀐 투수 이태양도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SSG는 8회 1점을 더 허용했고, 타선이 만회하지 못하며 패했다.

김원형 감독이 투수 교체 배경을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장)지훈이가 첫 타자 양석환에게 이전 승부(4월 30일 잠실)에서 홈런을 맞긴 했지만, 제구력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승부를 걸 수 있다고 봤다. 롯데전 투구 내용을 봤을 때 볼넷은 없을 것 같았다"라며 장지훈은 7회에 투입한 배경을 전했다. 셋업맨 김태훈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장지훈은 주중 롯데전 2경기(11·12일)에서 각각 11구와 10구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장지훈이 실책한 상황에 대해서는 "선행 주자까지 잡으려고 했던 것 같다. 타자 주자한테만 집중했다면 그런 수비를 하지 않았을 것. 타구 처리가 다소 아쉬웠고, 노아웃 만루를 내주면서 흔들렸다"라고 짚었다.

투수 교체는 실패했고, SSG는 패했다. 그러나 사령탑은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빙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험이 많지 않았던 장지훈이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장지훈은 지난달 29일 문학 KT전에서 데뷔한 신인 투수다.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된 대졸 선수다. 다부진 투구로 김원형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등판이 늘어날수록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사령탑은 비록 승리를 내줬지만, 장지훈이 박빙 상황에서 얻은 경험이 SSG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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