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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 D-day' 이성윤 돌연 휴가…여당서도 자진 사퇴 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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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1일 평소 출근 경로인 지하주차장이 아닌 정문 현관을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연합뉴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1일 평소 출근 경로인 지하주차장이 아닌 정문 현관을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연합뉴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2일 돌연 연가를 냈다. 이날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지검장에 대해 검찰 수사팀이 기소를 예고한 날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하루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 지검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가를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휴가를 낸 것은 이날 '수원지검 수사팀의 기소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미 전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사건이 이미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만큼 병합을 위해선 수원지검 수사팀이 서울중앙지검 검사 직무대행 발령을 받아야 한다. 이 지검장이 이러한 절차 진행을 지켜보는 게 불편했을 거라는 얘기다. 일각에선 이 지검장이 거취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지검장은 2019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외압을 행사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지검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여당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처음으로 이 지검장의 자진 사퇴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이 지검장의 거취에 대해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 기소 권고가 나왔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닌가"며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검장에 대한 조치를 묻자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기소된다고 해서 다 징계 되는 것은 아니다"고 두둔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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