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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죽음, 36시간내 밝혀라…쓰레기통 뛰어든 英경찰 집념

중앙일보

입력

영국 경찰 과학수사대가 살해 증거를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바닥을 뜯어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영국 경찰 과학수사대가 살해 증거를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바닥을 뜯어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트위터 캡처]

방호복을 입은 이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한 사람은 아예 쓰레기통 안에 들어갔다. 다른 두 사람은 바닥의 판자까지 뜯어내고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경찰들이 살인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쓰레기통 안에 들어가 살해 증거를 찾는 경찰. [트위터 캡처]

쓰레기통 안에 들어가 살해 증거를 찾는 경찰. [트위터 캡처]

영국 경찰이 살인 증거를 찾기 위해 쓰레기 하나 하나를 뒤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영국 경찰이 살인 증거를 찾기 위해 쓰레기 하나 하나를 뒤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10일 가디언,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영국 켄트주에 사는 줄리아 제임스(53)는 집 근처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지역 공무원인 그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러 나간 길이었다. 머리에는 둔기에 맞은 듯 심한 상처가 나 있었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갔다가 살해당한 줄리아 제임스. [트위터 캡처]

반려견과 산책을 나갔다가 살해당한 줄리아 제임스. [트위터 캡처]

한 여성의 안타까운 죽음에 경찰 수백명은 즉시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대대적인 수사와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어 21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고, 지난 7일 살해 현장에서 12km 떨어진 용의자의 집에서 그를 체포했다.

영국 경찰이 줄리아를 살해한 용의자를 찾아내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영국 경찰이 줄리아를 살해한 용의자를 찾아내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살해 용의자를 찾기 위해 수색 중인 영국 경찰. [트위터 캡처]

살해 용의자를 찾기 위해 수색 중인 영국 경찰. [트위터 캡처]

살해 용의자를 찾기 위해 수색 중인 영국 경찰. 위를 올려다보는 경찰들도 있다. [트위터 캡처]

살해 용의자를 찾기 위해 수색 중인 영국 경찰. 위를 올려다보는 경찰들도 있다. [트위터 캡처]

하지만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를 심문하기 위해선 36시간 안에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야 했다. 경찰 과학수사대는 용의자의 집을 급습해 그 주변까지 샅샅이 뒤졌다. 냄새나는 쓰레기통도 마다하지 않았다.

英서 50대 여성 살해 사건 발생 #경찰 대대적 수사로 용의자 체포 #시민들 "경찰 집념 놀랍다" 칭찬

또 다른 용의자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수색 지역을 넓히고, 차량 검문도 하고 있다. 가디언은 경찰 당국이 "아무리 작거나 사소해 보이는 정보라도 계속 제보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해 증거를 찾기 위해 용의자의 집 근처를 수색 중인 영국 경찰. 바닥의 판자까지 뜯어내 안을 살피고 있다. [트위터 캡처]

살해 증거를 찾기 위해 용의자의 집 근처를 수색 중인 영국 경찰. 바닥의 판자까지 뜯어내 안을 살피고 있다. [트위터 캡처]

경찰 당국의 긴박한 대응과 함께 현지에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분위기도 번지고 있다.

숨진 줄리아의 남편 폴 제임스(57)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프로필 사진에 아내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리고 "당신이 너무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폴 제임스가 아내 줄리아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과 글. [페이스북 캡처]

폴 제임스가 아내 줄리아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과 글. [페이스북 캡처]

줄리아를 위한 추모 꽃과 이를 지켜보는 줄리아의 아들. [트위터 캡처]

줄리아를 위한 추모 꽃과 이를 지켜보는 줄리아의 아들. [트위터 캡처]

유가족은 "줄리아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밝은 사람이었다. 줄리아를 잃은 상실감은 매일, 매 순간 느껴지고 너무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경찰이 사건 해결을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아무리 작거나 사소한 정보를 갖고 있어도 경찰에 연락 달라"고 호소했다.

줄리아의 집 앞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SNS에는 '#justiceforjulia'(줄리아를 위한 정의)란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 "경찰의 수사력이 놀랍다" "그들은 지칠 줄 모르고 노력했다"는 등의 경찰의 적극적 대응을 칭찬하는 글들도 함께 올라오고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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