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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비명에 나간 아빠 살해됐다…끝내지못한 '딸 생일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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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기본스가 생전 네 아이,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 그는 쌍둥이 두 딸의 생일 파티 도중 위험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밖에 나갔다가 10대 청소년들에게 살해 당했다. [페이스북 캡처]

제임스 기본스가 생전 네 아이,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 그는 쌍둥이 두 딸의 생일 파티 도중 위험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밖에 나갔다가 10대 청소년들에게 살해 당했다. [페이스북 캡처]

네 아이의 아빠는 쌍둥이 두 딸(2)의 생일날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어주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밖에서 누군가 공격받는 소리를 들었다. 아빠는 지체없이 달려나갔다. 하지만 그 길로 사랑하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네아이 아빠, 가해자는 10대 청소년 5명 #英 경찰 "3명은 보석으로 풀려날 예정"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은 에섹스주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을 보도했다. 영국 에섹스 경찰국에 따르면 희생자의 이름은 제임스 기본스(34)이다.

이웃을 도우려다가 딸의 생일 날 참변을 당한 제임스 기본스. [영국 에섹스 경찰국 홈페이지 캡처]

이웃을 도우려다가 딸의 생일 날 참변을 당한 제임스 기본스. [영국 에섹스 경찰국 홈페이지 캡처]

에섹스 경찰국은 이날 '훌륭한 아빠에게 바치는 헌사'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기본스는 다른 사람을 도우려다가 흉기에 살해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용의자인 13~16세 소년 3명, 소녀 2명은 살해 혐의로 사건 당일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경찰이 제임스 기본스가 참변을 당한 현장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영국 경찰이 제임스 기본스가 참변을 당한 현장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기본스의 가족은 "제임스는 아내와 네 명의 아이를 둔 훌륭한 아빠였고, 사랑이 많고 힘이 되는 아들이자 형제였다"면서 "욕실 부품 업체를 운영하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사는 참 가정적인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특히 그가 두 살난 쌍둥이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던 중 이런 참변을 당한 데 가슴 아파했다. "우리 가족은 믿을 수 없는 비극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제임스는 곤경에 빠진 사람을 항상 도울 준비가 된 그런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기본스가 참변을 당한 곳에 놓인 추모 꽃과 편지들. [페이스북 캡처]

기본스가 참변을 당한 곳에 놓인 추모 꽃과 편지들. [페이스북 캡처]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 중 3명이 이달 말 보석으로 풀려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 목격자는 지역에 배치한 경찰과 전화, 온라인을 통해 제보해달라고 호소했다.

기본스가 참변을 당한 곳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등 지인과 주민들의 추모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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