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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 묻자 '장병 폭로' 꺼낸 文…조응천 "논점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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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회견에서 극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에 대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당론과 당심이 한쪽으로 몰려가는 것이 가장 무섭다"며 "의견 획일화가 너무 심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하는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침묵의 나선이론처럼 자신의 주장이 소수에 속하는 것 같으면 고립과 따돌림을 회피하고 싶어 다수 의견에 동조하려고 한다"며 "동조하지 않으면 굉장히 폭력적이고 센 톤으로 가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의원들과 권리당원 70만명도 대부분 고립될까 봐 의견을 안 낸다"며 "솔직히 욕먹고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이골났다고 하는 건 무감해졌다는 것이지, 어떤 것은 막 후벼 판다. 처음 겪는 사람은 되게 놀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회견에서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해 "SNS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에도 국민청원 이런 쪽에 폭주하고 있다. 심지어 요즘 군에서도 장병들에게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니까 그동안 덮어졌던 병영문화 개선을 바라는 모습들이 분출하고 있는데, 바람직한 일이지 않으냐"며 "정치의 영역에서는 당의 열성 지지자나 강성 지지자들이 보다 많은 문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자폭탄과 군 장병들의 SNS 폭로를 같은 선상에 놓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조 의원은 "군대에서 병영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고 논점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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