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심기 김선종 `자살` 기도설 진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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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은 김선종 전 미즈메디 연구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섞어심기' 단독 범행으로 결론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검사 홍만표)은 12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전 연구원의 '자살기도설'의 내막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연구원은 대학원 재학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황우석 연구팀으로 근무하면서 줄기세포 업무 스트레스로 신경안정제를 꾸준히 처방받아 복용했다. 미국에서도 약을 계속 먹었다. '자살설'이 불거진 2005년11월12일은 김 전 연구원이 한국에서 가져간 신경안정제 이외에 편의점에서 구입, 복용하던 수면보조제를 추가로 먹은 날이다.

김 전 연구원은 당일 새벽 권대기 연구원으로부터 MBC PD수첩팀에 줄기세포와 체세포 시료를 모두 주었다는 말과 함께 박을순 연구원의 난자제공사실을 알게 된 새튼 박사가 황우석과 결별하겠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곧 그는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았고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낮에 한국에서 가져간 신경안정제와 미국에서 구입해 복용하던 수면보조제 6~7정 가량을 복용했다. 김 전 연구원은 또다시 같은 날 밤 11시께 신경안정제와 수면보조제 15정 가량을 복용한 뒤 잠을 자다가 이튿날 새벽 2시~3시께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병원(UPMC)의 김 전 연구원에 대한 진료기록부를 입수, 분석한 결과 입원 당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의식이 혼미하고 동공이 열린 상태였던 점, 당시 김 전 연구원이 복용한 약의 종류 및 분량에 비추어 치료 목적이 아닐 수 있다는 의료전문가의 소견이 있었지만 김 전 연구원은 신경성 두통과 불면으로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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