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9급 공무원과 소통나섰다, 吳 움직인 댓글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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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유치원 무상 급식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유치원 무상 급식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취임 한 달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청 직원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특히 시장과 대면 기회가 적은 7~9급 직원들의 목소리 듣기로 했다.

오 시장은 7일 오전 시청 직원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여러분 목소리를 직접 듣기로 했다"면서 "시청 곳곳에 '시장에게 바란다' 함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주제를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7~9급 직원과 직접 만나겠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저와 대면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7~9급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면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며, 어떠한 불이익도 없도록 약속한다"고 적었다. "신청하시는 분은 성함·부서·직급을 적어 개인 메일로 보내달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소통에 나선 데 대해 "어떤 게시글에 달린 댓글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글 중에서 '직원들의 불평불만에 어떤 시장도 관심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게시판도 보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여러분과 저는 서울시민을 위해 같은 길을 가는 벗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글을 읽고 나서는, 시정을 위한 급한 마음에 여러분 마음을 살피지 못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 진심은 그렇지 않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취임 한 달 동안 변화를 겪은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오 시장은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달려온 지 벌써 한 달여가 되었다. 바뀐 업무와 분위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셨을 것"이라면서 "고생 많으셨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했다.

직원들 긍정적 반응…"리더라면 소통 중요" 

오 시장이 이런 글을 올리자 시청 내부는 일단 긍정적인 분위기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게시판에는 기대감을 표하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한 직원은 댓글을 통해 "리더라면 부하직원들과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하급, 청년 직원들과 소통도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시청의 한 7급 공무원은 "10년 만에 시장이 바뀌면서 변화와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시장이 직접 소통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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