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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가 일냈다…카스·테라 제치고 편의점 맥주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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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곰표 밀맥주가 카스 등 전통의 강호를 꺾고 편의점 브랜드 CU 내 맥주 매출 1위에 올랐다. 편의점 업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맥주가 기성 브랜드 맥주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6일 “지난달 29일 국내 1호 위탁생산 수제 맥주로 곰표 밀맥주의 물량을 대량 공급하기 시작한 뒤 이틀 만에 카스와 테라, 하이네켄 등 제치고 국산,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CU에 따르면 지난 30여 년 동안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차별화 제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곰표 밀맥주가 처음이다.

편의점 CU, 맥주 매출 분석 결과

최근 CU에서만 하루 15만캔 가까이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곰표 밀맥주. [사진 BGF리테일]

최근 CU에서만 하루 15만캔 가까이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곰표 밀맥주. [사진 BGF리테일]

곰표 밀맥주는 최근 하루 판매량이 15만 개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하루 치 판매량이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20만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사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첫 출시 이후 공급 물량 부족으로 최근까지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생산량을 큰 폭으로 늘린 건 최근 주류 제조 면허를 가진 제조사가 타 제조업체의 시설을 이용한 주류 위탁생산(OEM)이 가능해지도록 관련 규제가 완화된 덕이다. 덕분에 곰표 밀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는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맡겨 지난해보다 생산 물량을 15배나 더 늘렸다.

곰표 밀맥주의 흥행 덕에 CU의 수제 맥주 매출도 연일 신기록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처음 국산 맥주 중 매출 비중 10% 선을 넘긴 데 이어, 최근에는 이 비중이 28.1%까지 치솟았다. 곰표 밀맥주 후속 제품인 ‘말표 흑맥주’와 ‘오렌지는 늘 옳다’ 등 이색 맥주들도 관심을 얻고 있다. 덕분에 최근 일주일 동안 CU 수제 맥주의 전년 대비 매출은 365.5%가 껑충 뛰었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승택 MD는 “국내 첫 수제 맥주 위탁생산으로 물량이 늘어난 곰표 밀맥주가 그동안 잠재된 수요를 흡수하며 편의점 맥주 시장에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새로운 맛의 맥주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신제품들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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