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 아기들도 실제 고통 느껴

중앙일보

입력

조산아들도 자극에 대해 실제로 고통을 느끼며 단순하게 반사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연구팀이 '신경과학지' 최신호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임신 후 불과 23주만에 태어난 아기들의 뇌를 근(近)적외선 분광기를 로 측정한 결과, 간호사들이 발뒤꿈치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것같은 일상적 절차를 수행할 때 이들이 고통을 느끼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마리아 피츠제럴드 교수는 " 인간 뇌의 고통 활동을 실제로 측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간 조산아들이 느끼는 고통에 관한 정보는 얼굴을 움찔하거나 찌푸리는 것같은 육체적 표정들뿐이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뇌 활동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간호사들이 임신 후 23주에서 45주 사이에 태어난 아기 18명에게 정기 혈액검사를 실시할 때, 뇌 속 혈액의 양과 산소첨가반응을 측정하는 근적외선 분광기로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고통 정보가 뇌속에서 처리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 아기들의 고통에 대한 민감도는 자라나면서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이제 우리가 고통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측정 방법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고통을 경감하는 치료법들을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며 "치료법들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뇌 속의 이른바 '고통의 통로들'이 언제 발달하기 시작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과학자들은 임신 후 23주부터 30주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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