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 질병은 암·심혈관·소화기계 질환 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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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부담이 큰 질병은 암과 심.혈관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대 의대, 고대 의대,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한국인 120만969명을 무작위 추출, 198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140여개 질병을 추적 조사한 '한국인의 질병부담 2005년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2002년을 기준으로 질병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34.1%, 여성은 27.2%나 차지한다. 전체 숫자로도 5만9천명이나 된다.

보고서는 암에 의한 사망이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남성에게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자 가운데 남성의 22.1%, 여성의 32.8%가 심.혈관 질환이 원인이 됐다.

특히 심.혈관 질환 가운데 뇌손상의 경우 그 장애와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뇌졸중은 전체 환자 중 18%가 사망하고 73%는 회복이 되더라도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화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7.4%, 여성이 2.7%를 차지하는 등 질병 부담이 높은 편에 속하나 최근 10여년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부담이 4번째로 높은 것은 당뇨병. 지난 20년간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이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는 "30대부터 당뇨병 발생률이 계속 높아지다가 50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뒤 조금씩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부담이 높은 질병으로 호흡기계 질환, 신경.정신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연령별로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20대에서는 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 30.40대는 위궤양.간경화, 50.60대는 암, 70대는 뇌졸중.심근경색 등인 것으로 분류했다.

이 같은 질병 사망률 등을 근거로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기대 여명에서 20세는 남성이 54.7년, 여성이 61.5년, 30세는 남성 45년, 여성 51.7년, 40세는 남성 35.6년, 여성 42년, 50세는 남성 26.8년, 여성 32.5년, 60세는 남성 18.8년, 여성 23.3년, 70세는 남성 11.8년, 여성 14.9년, 80세는 남성 6.7년, 여성 8.2년, 90세는 남성 3.7년, 여성 4.2년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산업화와 도시화, 평균수명의 증가 등에 따라 질병구조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염성 질환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비전염성, 만성 퇴행성 질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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