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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접종후 사경 헤맬줄 몰랐다" 뇌출혈 여경 자녀의 청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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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의 자녀라고 밝힌 청원인의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의 자녀라고 밝힌 청원인의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경찰관의 자녀가 철저한 조사를 당부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을 올렸다.

자신을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 A씨의 자녀라고 밝힌 청원인은 3일 “AZ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이신 여자 경찰관의 자녀입니다”라는 청원을 게시했다.

청원인은 “잠깐의 고통인 줄 알았는데, 백신 접종으로 어머니가 사경을 헤매시고 가족 모두가 고통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흘 만에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져 2차례 긴급수술을 받고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청원인은 “증상이 심해진 지난 2일 새벽 1시경부터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사지마비 증상으로 온몸을 꼬며 고통스러워하셨고 119로 급히 병원에 이송됐다”며 “병원에서는 이미 심각한 혼수상태수준이라고 하였고 뇌에 혈관은 터져 뇌간이 부어 올라온 상태”라고 알렸다.

이어 “아버지는 백신을 맞은 이후 머리에 통증이 왔고 지금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고 병원에서는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하셨지만, 평소에 저희 어머니는 신체 모든 부분에 어떤 지병도 가지고 있지 않으셨고 기저질환 역시 없으며 정말 건강하신 분이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시간의 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지셨지만 뇌는 이미 일부가 망가져 돌아오기 어렵고 언제 깨어나실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심각한 상태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버지가 백신을 맞은 뒤 두통이 왔고 지금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니 병원에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며 “그러나 어머니는 신체 모든 부분에 어떤 지병도 갖지 않으셨고 기저질환 없는 정말 건강하신 분이었다”고 재차 설명했다.

청원인은 또 “백신 맞기 전 부작용에 관한 기사를 접하며 가족들의 걱정이 심했다”며 “엄마께 백신을 맞지 않으면 어떠냐고 말씀도 드렸지만, 경찰관 예약 순서가 있다고 지켜야 한다고 나가셨던 모습이 선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신 어머니지만
가족 모두는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는 35년 경찰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조직에 자부심을 품고 살아왔고 본인 문제로 조직이 공론화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으실 분”이라며 “그러나 다시는 어머니와 같은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청원 글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AZ백신 접종과 내출혈을 인과관계가 없다는 섣부른 결론으로 경찰로서 책임을 다한 어머니의 명예에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작성된 청원은 오후 7시 현재 6100여명이 동의해 사전동의 기준인 100명을 넘어 전체 공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A씨의 증세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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