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고기 익혀 먹으면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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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오리고기를 먹으면 안 되나=그렇지 않다. AI가 닭이나 오리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공식적으로는 AI가 발병했다고 할 수 없다. 이번에 AI 항체가 발견된 사람들도 2년 전에 감염됐던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AI에 걸린 닭이나 오리고기.달걀 등은 익혀 먹으면 AI에 감염될 위험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또 시중에 유통 중인 닭.오리고기는 도축검사를 거쳐야 하는데 죽었거나 감염의혹이 있으면 '안전' 판정을 받을 수 없다.

◆ 닭이나 오리가 AI에 걸린 걸 어떻게 알 수 있나=닭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되면 80% 이상 죽는다. 유럽에서 유행하는 AI는 고병원성인 H5N1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오리는 감염돼도 별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은 사료를 덜 섭취하고, 알을 덜 낳는 증상만 보인다. 그러나 H5N1의 변종에 감염되면 오리도 죽기 쉽다.

◆ AI는 모두 사람에게 감염되는 게 아닌가=지금까지 밝혀진 AI는 135가지나 된다. 이 중 H5N1이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이 가장 크다. 1997년 홍콩에서 첫 AI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6명이 감염돼 19명이 숨졌다. H5N1에 감염된 가금류를 취급한 사람이나 이들을 만진 어린이의 호흡기를 통해 AI가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AI 전파를 막으려면=평소 닭.오리 등 가금류를 사육 중인 사람은 철새 도래지나 물새가 서식하는 호수.저수지 등 물가에 가지 않는 게 좋다. 철새나 야생 물새가 AI에 감염돼 있을 수 있어서다. AI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를 방문할 때는 살아 있는 조류 판매시장, 가축 사육 장소를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 또 AI 발병이 의심되는 양계농장은 즉각 관계 당국에 알리고 출입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 도움말=서울대 수의대 김선중 교수(조류질병학), 건국대 수의학과 송창선 교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위성환 방역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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