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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판매 금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배포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첫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한국 출판사인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전 8권)를 지난 1일 정식 출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서적은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1992~1997년 출간한 『세기와 더불어』와 그 내용이 똑같다. [사진 교보문고]

한국 출판사인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전 8권)를 지난 1일 정식 출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서적은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1992~1997년 출간한 『세기와 더불어』와 그 내용이 똑같다. [사진 교보문고]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등이 회고록의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며 제기한 사건의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도태우 변호사는 재판정에서 "김일성을 찬양하는 책이 합법적 채널로 유통되는 것은 헌법에 나온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우리 체제를 수호할 수 있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을 밝혀주시라"고 주장했다.

피신청자인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측은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기일을 마치며 신청인 측 추가 자료를 2주 내로 받아보기로 했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지난 1일 출간한 이 책은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 왜곡 논란이 일었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 서점들은 이 책의 온·오프라인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경찰은 이 책과 관련한 고발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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