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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변이 86건 추가 확인…정부 "英변이 전파력, 일반 코로나와 차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2주간 우리나라에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86건 추가로 확인됐다. 정부는 앞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약 1.7배 강하다고 알려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뉴스1

최근 2주간 우리나라에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86건 추가로 확인됐다. 정부는 앞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약 1.7배 강하다고 알려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뉴스1

최근 2주간 우리나라에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86건 추가로 확인됐다. 정부는 앞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약 1.7배 강하다고 알려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파력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열린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4월 20일에서 27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유전자 분석 결과, 86건의 변이 바이러스를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 86건 가운데 76건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였고 19건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였다. 감염 인지 경로는 해외 유입이 34명, 국내 발생은 52명이었다. 국내 발생의 경우 내국인과 외국인이 각각 44명, 8명, 집단감염과 관련된 사례가 41명이었다. 나머지 11명은 감염 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이날까지 국내 변이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총 544건명으로 이 가운데 영국 변이가 464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아공 변이는 61건, 브라질 변이는 10건이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탄자니아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를 시행하기로 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탄자니아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를 시행하기로 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파력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론 내렸다. 앞서 영국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1.7배 높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질병청이 27일 발표한 ‘영국 변이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 기간 분석’에 따르면 영국 변이바이러스 감염자와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의 격리치료 기간에유전자 증폭(PCR)검사 시 Ct(Cycle threshold·바이러스 배출량 및 농도)값 분포 양상을 비교한 결과 둘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청은격리 치료하고 있는 영국 변이 감염자 33명의 PCR 검사양성 검체 77건을 배양검사 했다. 배양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을 시킬 수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단순 바이러스 조각이 나오지는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은 영국 변이바이러스군과 기존 바이러스군의 격리치료 기간에PCR 검사Ct값 분포의 유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증상 발생 혹은 확진 일로부터 10일 이후의 검체에서 모두 음성이 확인돼 영국 변이바이러스의 전파 가능 기간이 기존 바이러스군과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에 따라 방역 당국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했다. 질병청은 기존에는 PCR 검사 결과 24시 간격으로 연속 2회 음성 판정을 받아야 했던 영국 변이바이러스 관련 격리해제기준을 지난 12일부터 기존 코로나19확진 환자의 격리해제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무증상자라면 확진 일로부터 10일 지난 경우에 격리해제 하고, 유증상자의 경우 증상 발생 뒤 최소 10일이 지나고 적어도 24시간 해열 치료 없이 발열이 없고 임상 증상이 호전된다면 격리 해제할 수 있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관계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탄자니아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 안내 배너를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관계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탄자니아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 안내 배너를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세 가지 주요 변이 외에 기타 변이 관련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주요 변이 이외에 변이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인도 변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관련해서도 강원도나 경상도 지역 쪽에서 조금 증가해 계속 분석과 감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비교적 최근에 보고가 됐기 때문에 치명률이나 전염·전파력 관련 정보는 좀 더 조사·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며“미국 캘리포니아 변이는 전염력을 높인다는 그런 보고는 있지만, 치명률은 높인다고 알려져 않다.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위중증 환자는 156명으로 전날 132명보다 24명 늘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한 것이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위중증 환자, 사망사례는 확진자 규모 증가와 1, 2주 정도 차이를 두고 증가하기 때문에 기존 확진자가 누적된 만큼 위중증, 사망 사례도 약간 증가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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