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조루치료제' 임상에 지원자 폭주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실시 중인 먹는 조루치료제 임상시험에 지원자가 폭주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과 한국얀센은 오는 2007년 상반기 국내 시판 예정인 먹는 조루치료제 '다폭세틴(Dapoxetine)'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조루치료제 임상에 참여를 신청한 환자는 모두 48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자수는 존슨앤드존슨이 지난해 4월 임상을 첫 시작할 당시에 대상자 정원을 200명으로 정했던 데 비해 2배 이상 많은 많은 것이다.

이처럼 지원자가 늘자 한국얀센측은 임상시험 대상자 정원을 지난해 6월 240명으로 늘린 데 이어 7월에 300명으로 다시 늘렸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지원자가 계속 몰리자 이 회사는 최근 대만 등 다른 나라의 배정분을 한국으로 돌려 임상대상자를 최종 520명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먹는 조루치료제 임상시험에 국내 남성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다른 아태지역 국가와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임상시험은 현재 대만,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중국 등 7개국에서 진행 중인데 대만의 경우 200명 모집에 150명이 지원하는 그쳤으며 호주는 100명 모집에 101명, 중국은 450명 모집에 420명이 각각 지원했다.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도 지원자가 미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존슨앤드존슨은 이처럼 국내에서만 유독 조루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 대해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조루치료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여성들이 조루 치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다폭세틴은 지난해 5월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된 미국 3상 임상시험결과에서 질내 사정시간을 3~4배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성관계 대한 한국인의 관심을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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