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소아암 유발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감기 같은 사소한 감염질환이 어린이 암의 발병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고 BBC 인터넷 판이 12일 보도했다.

영국 뉴캐슬대학이 주도하는 연구팀은 유럽암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어린이에게 흔한 암인 뇌종양과 백혈병 환자가 감염이 발병의 한 원인임을 시사하는 어린이 집단에서 이례적으로 많이 나왔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1954년부터 1998년까지 맨체스터 아동종양 기록부에 등록된 0∼14세 어린이 암환자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유사한 시기와 지리적 장소에서 뇌종양과 백혈병 같은 타입의 암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어떤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집단들에서는 평균적인 기대치보다 8%나 많은 백혈병 환자가 발견됐고, 성상세포종이라는 뇌종양의 발병률이 평균치보다 13%나 높았다.

임신 중 엄마의 감염질환이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어린이들은 이 같은 암에 취약한 유전적 요인을 추가로 가져야 한다며 연구 결과만으로 사람들이 "암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감염질환에 걸린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의해 변형될 수 있는 돌연변이 세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이 두 번째 돌연변이를 유발하고, 암의 발병을 촉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의 대표인 리처드 먹낼리 박사는 "엄마의 임신기간 혹은 아이의 초기 시절 감염이 암의 한 발병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출생 장소가 특별히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감기, 약한 독감, 호흡기 바이러스 같은 의사에게 갈 필요조차 없는 사소하고 흔한 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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