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자 4000만 명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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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가 사상 처음 4000만 명을 넘었다고 유엔이 21일 밝혔다.

에이스 감염자는 2003년 3750만 명에서 지난해 3940만 명, 올해 4030만 명으로 늘었다. 1981년 첫 발병 보고 이후 지난해까지 2600만 명이 숨졌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을 앞두고 '유엔 에이즈 감염 현황 보고서'를 공동 발표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지.

어린이.청소년이 에이즈 확산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올해 사망자 310만 명 중 15세 미만이 50만 명 이상이다. 또 신규 감염자 중 절반 이상이 15~24세다. 유엔에이즈계획은 "어린이 사망자가 많은 것은 어머니로부터 태아로 전해지는 '모자 감염'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륙별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최대 피해 지역이다. 감염자 수만 전 세계 환자의 64%인 2580만 명이다. 그 다음 위험지대는 아시아다. 마약.매춘 등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다. 인도는 510만 명으로 추정돼 아시아 각국 중 최대 규모다. 인도네시아.베트남과 중국 남부, 파키스탄의 확산 속도도 우려된다. 한편 유엔에이즈계획은 에이즈 바이러스 억제 약품인 '항(抗) 레트로바이러스'의 치료 효과를 주장하며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2년간 저개발국가 100만 명 이상이 이 약품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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