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기업 뺨친 촘촘한 유통망…국내 최상위 마약조직의 수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최상위 조직'으로 알려진 마약 밀수입자 일당을 경찰이 검거했다. 경찰은 마약 밀매 조직으로 알려진 이들이 필로폰 단순 유통을 넘어 직접 제조까지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4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 사이 태국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하고 유통한 국내 총책 A씨(50대·남) 등 8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0일 구속된 A씨는 직접 제조한 필로폰 완제품 730g과 제조를 위한 원재료·기구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조직 검거 과정에서 A씨가 제조한 730g을 포함해 총 1.2㎏(4만 명 동시 투약분·40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압수했다.

서울경찰청 깃발. 뉴스1

서울경찰청 깃발. 뉴스1

경찰에 따르면 마약범죄수사대는 A씨와 함께 필로폰을 제조하고 관리한 3명, 국내 유통책 29명 등 조직원 33명을 체포했다. 또한 이 조직으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해 소지하거나 투약한 사람 48명도 검거했다. 경찰은 조직원 중 20명, 소지·투약자 중 4명을 구속했다.

A씨 일당은 전국에 유통망을 만들고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경찰이 공개한 A씨 일당의 조직도에 따르면 유통판매책은 서울, 경기, 부산, 충청 등에 퍼져있었다. 외국인 전담 판매책 8명과 인터넷 전담책 1명도 따로 있었다. A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항상 대동하던 수행원을 통해서만 거래하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동남아 현지에 있던 해외공급책 2명도 특정해 현지 경찰에 체포를 요청했다. 이 중 1명은 이미 현지에서 체포돼 구속된 상태고, 나머지 1명은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정원 첩보를 입수해 1년간 수사했으며 추가 조직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마약 밀매 조직이 제조까지 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드문 경우라 면밀히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