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이 의사당 경관 추모식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연방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윌리엄 에번스 의사당 경관 추모식에 참석해 그의 희생을 기렸다. 이 자리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에번스 경관의 관은 의사당 로툰다홀 한가운데 놓였다. 의사당에 관을 공개적으로 두는 추모행사는 미국 의회가 숨진 민간인을 기리는 가장 높은 명예 중 하나다. 1998년 이 관례가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4명의 의사당 경관을 포함해 6명 만이 이런 예우를 받았다.
에번스 경관은 지난 2일 의사당 검문소를 차로 들이받고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의 난동으로 숨졌다. 그는 18년간 의사당을 지켜온 베테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족을 바라보며 "여러분의 아들, 남편, 형제, 아빠는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첫 부인과 딸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아들이 암으로 사망한 사실을 말하며 "서로 함께 껴안으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버지의 모자를 쓰고 있는 에번스의 아들에게 백악관이 새겨진 동전을 선물로 건넸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중 바이든 대통령은 바닥에 떨어진 의사당 돔 모양의 장난감을 주워 에번스의 딸에게 전해주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대통령이 여러분의 장난감을 챙겨 주는 것보다 더 큰 경의는 없다"고 말해 유족이 잠시 웃음을 보였다. 펠로시 의장은 "에번스가 의사당을 지키려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사원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