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파주등 경기도 6개 도립의료원 '서민전문 병원'으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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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6개 의료원이 관절염.류머티즘.당뇨.심장병 등을 전문 진료하는 서민병원으로 거듭 태어난다.

경기도립의료원은 최근 수원.의정부.파주.안성.이천.포천 등 6개 병원 통합 개원식을 열고 서민중심으로 특화한 의료서비스 기관으로 전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립 의료원은 의료혜택을 제대로 못 받는 지역 서민들을 위해 6개 병원에 수준 있는 의료장비와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특화된 질병센터 건립 등을 내년 3월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의료원은 우선 올해 200억원을, 내년에 4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수원병원의 경우 '관절염 류머티즘 센터'를, 당뇨 환자가 많은 안성병원과 이천병원에는 '당뇨 센터', 대학병원보다 산부인과 환자가 더 많은 포천병원에는 '산부인과 전문병원', 주변에 영세 중소기업체가 많은 파주병원에는 '산업보건센터'를 각각 설치한다.

의정부병원은 경희대의료원과 연계, 미숙아 특수진료센터와 불임시술센터를 열기로 했다. 불임시술센터는 저소득층 불임부부의 자녀 갖기를 돕기 위해 설치된다. 불임시술에는 비용이 1000만원 가까이 들어 그동안 저소득층이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해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숙아는 경기도에서만 연간 1만여 명이 태어나고 있어 도내 전문센터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의료원은 영세 환자들의 병원 이용 장벽을 없애기 위해 병원당 1만 명씩 빈곤아동.소년소녀가장.빈곤노인.의료보호 해당자 등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6만 명을 등록, 관리해 정기검진과 예방접종.투약 등을 전담하기로 했다.

도립의료원은 특히 등록된 빈곤층들이 원할 경우 일단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해주고 비용은 건강보험이나 사회복지 공동기금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경기도립의료원 박윤형(52) 원장은 "서민들이 돈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기도립의료원은 서민중심의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안전망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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