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1년 만에 조류독감 사망자 또 발생

중앙일보

입력

태국에서 1년여 만에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또 발생했다고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20일 밝혔다.

일간 네이션지 인터넷판 보도 등에 따르면 탁신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태국에서 13번 째 조류독감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칸차나부리주(州)에 사는 남자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실험실 검사 결과가 전날 자정께 나왔다"고 말했다.

방-언 반팟(48)이라는 남성은 폐사한 닭을 손으로 만진 후 고열과 인후통 등 조류독감 의심 증세를 보여 방콕 시리랏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왔으나 전날 새벽 사망했다.

태국 보건부 의학국은 지난 주말 이 남성의 혈액 샘플을 실험실에서 검사했으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남성이 입원해 있던 방콕 시리랏 병원측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하자고 가족들에게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가족들은 그가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었다.

현재 이 남성의 7세된 아들도 비슷한 증세로 시리랏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어 회복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10월까지 12명이 조류독감에 걸려 목숨을 잃었으나 그 이후 1년여 간 조류독감 인체 감염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었다.

탁신 총리는 보건 당국이 조류독감 대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방역 당국이 조류독감 신규 발생 지역에 가금류 살(殺)처분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농업부와 보건부는 조류독감 발생 전력이 있는 21개주의 상황을 정밀 관찰 중이다.

한편 태국 보건부는 현재 유일한 조류독감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 6만6천정을 비축해놓았으며 내년 2월까지 3만4천정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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