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잘못된 진단 많아"

중앙일보

입력

'오십견'인 줄로만 알고 병원을 찾은 사람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다른 질환을 갖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인천 힘찬병원 상지클리닉은 지난 8년간 오십견인 줄 알고 병원을 찾은 환자 6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십견은 30%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0%는 어깨근육파열(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 건염, 목디스크 등으로 진단됐다고 5일 밝혔다.

오십견(유착성 관절 낭염)은 관절막의 노화현상으로 어깨 관절과 주위 근육의 움직임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50대에 빈발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이 질환은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생길 수 있다.

문제는 환자들이 '어깨근육파열' 등의 질환을 오십견인 줄 알고 방치하거나 오십견 치료만 받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들 질환이 서로 다른 점은 오십견의 경우 모든 방향으로 어깨 운동이 제한돼 있는 반면 어깨근육파열 환자는 어깨 위쪽으로 팔을 움직이는 것을 제외한 다른 방향으로 운동은 수월하다. 어깨 통증과 팔을 들어올리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오십견과 어깨근육파열이 비슷하다.

목 디스크의 경우는 어깨를 머리 위로 치켜들었을 때 목의 통증이 누그러진다는 점에서 오십견과 구별되지만 정확하게 진찰하지 않으면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어깨근육파열과 목 디스크 모두 운동 요법과 물리치료 등의 보조적인 요법, 간단한 수술 등으로 쉽게 치료가 될 수 있는데도 오십견과 헷갈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 정재훈 과장은 "자가진단이나 비전문가들의 진단에 의존해 오십견으로 치부하고 물리치료만 받다가 증상을 악화시킨 경우도 있었다"면서 "어깨근육 파열을 방치하면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 들어가 지방으로 변하고, 근육까지 약해져 어깨를 쓰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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