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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벚꽃 엔딩?…강원 춘천 역대 두번째로 벚꽃 일찍 만발

중앙일보

입력

5일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부터 북쪽의 강원 춘천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만발하면서 벚꽃 시즌이 이번 주 중에 사실상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기상청의 봄꽃 개화 현황에 따르면, 가장 북쪽에 있는 관측 지점인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벚꽃 군락 단지의 표준목에서 이날 벚꽃이 만발했다. 이는 1969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빠른 만발이다. 관측 이래 가장 빨랐던 2014년(4월 4일 만발)보다 하루 늦고, 두 번째로 빨랐던 지난해(4월 5일)와 같다.

이로써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해 전국 14개 벚나무 관측 지점에서 벚꽃이 모두 만발했다.

서울은 이보다 빠른 지난달 25일 윤중로에서 벚꽃이 개화했고 5일 뒤인 30일에는 벚꽃이 만발하면서 절정을 맞았다.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의 벚나무는 앞서 29일에 만발했는데 이는 1922년 관측 이래 100년 만에 가장 이른 기록이다.

기상청은 이렇게 전국적으로 벚꽃 시즌이 빨리 찾아온 이유는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조시간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의 3월 평균기온은 9도다. 평년값(6.1도)보다 2.9도나 높다. 3월 일조시간 역시 총 213시간으로 평년(198.2시간)보다 14.8시간 늘었다.

“12일 전국에 또 비…이번 주 벚꽃 엔딩”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벚꽃길이 통제된 가운데 전날 내린 비로 떨어진 벚꽃잎이 바닥을 뒤덮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벚꽃길이 통제된 가운데 전날 내린 비로 떨어진 벚꽃잎이 바닥을 뒤덮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벚꽃이 만발한 경남 진해 등 남부지방은 이미 벚꽃 시즌이 절정을 지난 상태다. 여기에 지난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벚꽃잎을 떨어뜨렸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도 길가에 벚꽃잎이 수북하게 쌓였다.

이번 주말까지는 전국적으로 하늘이 대체로 맑겠고,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게 나타나는 등 전형적인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 하지만, 12일과 13일에 전국에 또다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2일 오전에 제주도와 전라권에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13일까지 전국에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이번 주가 벚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 될 전망이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주는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이 버티면서 맑은 날씨에 낮과 밤에 기온 차가 커지는 전형적인 봄철 날씨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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