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개혁 6개월' 결산 이렇게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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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한 내 몸을 내 노력으로 건강 체질로 바꿔보자!'

6개월 전 이 같은 결심을 하고 '내 몸 개혁 6개월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사람들(본지 1월 3일자 20~21면 참조)은 과연 반 년 후인 지금 어떤 성과를 보았을까. 프로그램 참가자 중 효과가 좋았던 세 명의 사례와 프로그램을 운영한 서울대병원 유태우(가정의학)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 100세를 위한 실천방안'을 알아본다.

◆ '건강한 몸을 갖겠다'는 믿음이 중요=건강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실제 의학계에선 이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병 등 각종 만성병을 '생활습관 병'으로 부른다. 즉 건강 상태는 자신이 꾸리는 매일매일의 생활습관이 축적된 결과다.

심지어 현재 난치병으로 첫손 꼽히는 암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대부분 예방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문제는 건강한 삶에 대한 확신과 실천 부족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L씨(47.남, 표 참조)도 "내 노력으로 내 몸의 건강 상태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L씨가 독한 마음을 먹고 건강생활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자신이 장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부터다. 그는 6개월 전 부쩍 심해진 비만과 체력 감소를 걱정하다 혹시나 해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담당 의사는 그를 진찰한 뒤 "당신의 40여 년 남은 여생을 여러 가지 만성병을 지닌 채 힘들게 살겠느냐, 아니면 건강한 몸으로 적극적인 삶을 살겠느냐"고 반문했다. 당신의 건강한 삶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L씨는 그 순간 40년을 위해, 앞으로 6개월 간 건강을 위해 올인 하자'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즉시 그동안 체질화됐던 잘못된 행동을 몰아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 몸이 말한다('Body talks!')=L씨는 올해 초 좋아하던 회식도, 술도 딱 끊었다. 처음 한두 달은 이런저런 일로 결심이 흔들리는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6개월'이란 한정된 기간을 떠올리며 유혹을 단호히 물리쳤다. 어쩌다 술잔을 권하는 사람들에게는 '날 좀 도와 달라'는 말로 기분 좋게 거절했다.

한 달이 지나면서 바지가 헐렁해졌고 몸도 가벼워졌다. 외모가 개선되면서 성적(性的)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오랜만에 가진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본인은 물론 아내로부터 "이전과 달라졌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그는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의사의 조언을 따랐지만 내 몸의 변화를 느끼면서부터 기쁜 마음으로 금주와 운동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L씨뿐 아니라 H씨(55.남), S씨(53.여) 등 내 몸 개혁 프로그램에 동참해 성공적인 변신을 꾀한 이들은 한결같이 "몸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끼기 이전인 처음 한두 달이 고비였다"고 털어놓는다.

◆ 평균 수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자=개인차는 있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의 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는 40대부터다. 따라서 비록 이전에는 건강관리에 소홀했다 하더라도 중년기부터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표 참조>

유 교수는 "대부분의 중.노년층은 '70세 인생'을 말하지만 이는 20~30년 전 한국인의 수명"이라며 "지금 막 50세를 넘긴 사람은 평균적인 기대수명이 85세, 조금만 관리하면 남자는 90세, 여자는 95세를 무난히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신의 여명이 30년, 40년 남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면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 건강은 곧 실천이다=건강 100세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일이다. 유 교수는 "나쁜 습관을 가진 채 '지금껏 이렇게 살았는데 이제와 뭘…', 혹은 '다음 달부터 고치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노후를 질병의 고통 속에서 병원을 전전하며 보내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지적했다.

당신이 진정 건강 100세를 추구한다면 L씨, H씨, S씨 등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건강을 해치는 나쁜 생활습관을 당장 오늘부터 고쳐야 한다.

*** 건강 100세를 위한 7계명

(1) 절대 금연한다

(2) 6개월간 금주한 뒤 음주량을 조절할 수 있으면 절주한다

(3) 이상적인 몸무게(BMI*:21)를 목표로 정한 뒤 이를 유지한다

(4) 운동을 생활습관화한다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 30분 이상)

(5)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을 익힌다 (취미활동, 복식호흡, 단전, 요가 등)

(6) 자극에 둔해지는 훈련을 한다 (버스 한두 대를 일부러 놓쳐보기, 약간 민망한 상황을 일부러 만든 뒤 견뎌 보기 등)

(7) 건강검진을 매년 한 번씩 실시한다

*BMI(체질량지수):체중(㎏)/키(m)의 제곱, 이상적인 수치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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