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택단지 건설 현장을 또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보통강 강안 다락식(계단식) 주택구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비서들과 함께 공사장 현지를 돌아보셨다"고 보도했다. 시찰은 보도 전날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찰은 지난달 25일 평양 1만호 주택단지 착공식 참석 이후 6일 만으로 미사일 발사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는 중에도 민생 챙기기 행보를 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시찰 현장에서 "800세대 다락식 주택구 건설은 새로운 형식의 주택으로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고 인민들에게 발전된 생활환경과 조건을 제공해 주려는 당 중앙의 구상과 의도가 비껴있는 대상 건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 주택을 "각 부문의 노력헌신자·공로자들과 과학자, 교육자, 문필가를 비롯한 근로자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택단지 부지는 고구려 시대 성문인 보통문(普通門) 옆에 있다. 둔덕 위에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관저가 있었다. 김 위원장이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 이 관저를 철거하고 일대에 만수대 거리를 건설했으나 관저 자리는 비어있었다. 이곳은 평양에서 손꼽는 명당으로 알려졌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유년기를 보냈다. 보통강 맞은편에는 김 위원장 등 로열패밀리와 고위간부 전용 병원인 봉화진료소, 전용 아파트 단지, 영재학교인 평양 제1중학교가 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