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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리테일 야구 더비’ 시작됐다…반값 할인 경쟁

중앙일보

입력

롯데와 신세계. 프로야구 개막전(4월 3일)을 앞두고 유통 라이벌간 장외 대결이 한창이다. 포문은 신세계가 먼저 열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SG랜더스 창단식에 앞서 지난 29일 음성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서 “본업과 연결하지 못하는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겠지만,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하면 롯데 따라온다. 롯데 구단은 내가 살린 셈”이라고도 말했다.

이마트의 할인행사인 '랜더스데이'를 알리는 포스터. SSG랜더스의 로고 등을 적극 활용했다. 사진 각 회사

이마트의 할인행사인 '랜더스데이'를 알리는 포스터. SSG랜더스의 로고 등을 적극 활용했다. 사진 각 회사

야구단 창단과 그에 따른 정 부회장의 각오는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31일 “랜더스 창단과 개막전을 기념하는 행사로 4월 1일부터 나흘 동안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랜더스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랜더스데이는 정 부회장이 말한 ‘야구단과 사업 마케팅’의 첫 결합 격인 행사다.

행사 기간에는 한우와 계란, 삼겹살과 TV 등 생활필수품 500여 종을 하루 최대 50% 할인해 판다. ‘1+1’ 증정 상품도 80여 종에 달한다. 또 행사 기간 중 이마트 매장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쿠폰을, 20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1만원 할인쿠폰을 각각 준다. 랜더스데이에는 계열사인 SSG닷컴과 이마트24도 함께 한다. 또 SSG랜더스 승리기원 응원 이벤트도 펼친다. 개막 후 첫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SSG닷컴 이벤트 페이지에 남기면 총 559명을 추첨해 SSG머니 1만원을 준다.

롯데마트가 할인 행사 기간 중 판매할 제품들. 사진 각 회사

롯데마트가 할인 행사 기간 중 판매할 제품들. 사진 각 회사

롯데 역시 맞불을 놓았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한 달 동안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해 판다”고 밝혔다. 할인 상품은 총 2000여 종, 1000억원 규모다. 할인은 크게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우선 구단 명칭인 ‘자이언츠(거인들)’에서 착안, ‘자이언트’ 크기ㆍ용량의 상품을 시세보다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자이언트 전복’과 대용량 ‘대추 방울토마토’가 대표적이다. 1일부터 일주일간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을 50% 할인해 판다. 4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선착순으로 보냉가방을 준다.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와인 장터’도 마련됐다. 총 700여 종, 30만병의 와인을 최대 40% 할인해 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더비 등을 통해 최근 다소 활기를 잃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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