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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오세훈, 토론 때 표정 보니 '측량현장 갔구나' 확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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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대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토지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TV토론에서) 오 후보에게 측량 현장에 갔었느냐 안 갔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그때의 얼굴 표정을 보며 '이분이 갔었구나'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했을 때" 확신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는 "(오 후보가) '국장 전결이었다'고 주장하는데, 행정 전체가 대부분 국장 전결이다. 그런데 보고는 반드시 하게 돼 있다"며 "일반 시민들은 '국장 전결이면 그런가 보다' 생각할 수 있는데, 제가 장관을 해봤기 때문에 납득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 부인 땅이 있는 주변택지는 90%를 보상받았다. 다른 곳은 일반적으로 70%를 받았다"며 "또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특혜분양을 받았는데, SH(서울주택공사)가 보상금에 땅까지 준 경우는 이전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吳 "盧정부 때 국토부와 SH가 논의한 것" 

박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절 처가 땅이 속한 서초구 내곡동 일대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하고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취지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TV토론에서 오 후보는 당시 그린벨트 해제가 서울시 국장 전결로 결정됐다는 기존 해명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박 후보가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고 맞섰다.

오 후보는 토론에서 "그린벨트 해제는 제가 시장이 되기 전 노무현 정부 때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국토부에 제안해서 시작된 것"이라며 "국토부와 SH가 계속 논의했기 때문에 서울시 주택국장이 제게 보고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땅은 처가가 상속받은 땅을 갖고 있다가 정부 방침에 의해 강제 수용을 당한 것"이라며 "돈을 벌려고 특혜받은 것처럼 하는 것은 모함도 지독한 모함"이라고 강조했다.

토론 과정에서 오 후보가 "문제 제기한 분들이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자, 박 후보가 "이것은 협박하는 것"이라고 맞서며 두 후보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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