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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상징' 中백신 접종한 파키스탄 대통령, 2주만에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이 15일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아리프 알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이 15일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아리프 알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파키스탄의 대통령이 백신을 한 차례 맞은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백신 2차 접종을 일주일 앞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5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14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알비 대통령 부부가 15일 시노팜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알비 대통령이 시노팜 백신을 맞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은 우리의 특별한 우정의 증거이자 실질적인 협력의 하이라이트인 중국의 백신 지원을 받은 첫 번째 국가"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시노팜 백신을 무상으로 지원받은 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알비 대통령의 백신 접종 사실을 알리며 우애를 과시했다. [자오리젠 대변인 트위터 캡처]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알비 대통령의 백신 접종 사실을 알리며 우애를 과시했다. [자오리젠 대변인 트위터 캡처]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지난 18일 시노팜 백신을 한 차례 맞았으나 이틀 만인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지 관료들은 칸 총리가 백신 접종 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보통 항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2주정도 지나야 생성된다고 설명한다. 파키스탄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18일 시노팜 백신을 맞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18일 시노팜 백신을 맞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코로나19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을 사용하는 국가는 이집트·캄보디아·페루·아랍에미리트(UAE) 등 20여 개국이다.

지난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UAE는 시노팜 백신을 두 차례 다 맞은 후에도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일부에게 3차 접종을 하기로 했다. 또 UAE의 일부 의사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노팜 백신 2차 접종 후에도 항체가 거의 없거나 생성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제조사 시노팜 측은 자사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임상 시험자들에게서 79.34%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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