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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시장론 띄우는 與 “오세훈 되면 구청장 24명과 갈등만”

중앙일보

입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9일 앞둔 29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에 처한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식물시장론’을 띄우고 나섰다. 야당이 내세우는 정권심판론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당의 서울시 내 조직력을 부각하면서 “오세훈이 되면 갈등만 일어날 것”이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조직력으로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을 이겨낼 수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선거는 조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시장이 혼자서 서울의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서울시내 구청이 25개인데, 24곳이 민주당 소속이고, 서울시의원 110명 정도 중 100여명이 민주당 소속이다”라며 민주당의 조직력을 강조했다. 이어 “구청장과 시의회가 원팀으로 일하는 것과 매번 싸우고 다투고 갈등이 있는 것 중 어느 것이 시민을 위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규 민주당 중앙선대위·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에서 윤 의원과 판박이 주장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우리에게는 코로나19를 극복할 시장이 필요하다. 정부심판론을 앞세워 각을 세울 일이 따로 있지, 또 다시 불통과 막말로 갈등을 일으켜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시의회의 109석 중 101석이 민주당이고, 25개 자치구 중 24곳이 민주당 구청장이다. 정부 여당과 시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박 후보가 서울시장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서울시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는 ‘서울 구청장·서울시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라 출발부터 삐걱대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의원·구의원들은 ‘생활시정’을 한다. 각 지역에서 원하는 바가 있다. 타협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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