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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의 주주 달래기?…윤종규 “배당성향 30% 돼야, 중간배당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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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윤종규 회장. 연합뉴스.

KB금융그룹의 윤종규 회장.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중간배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금융당국 배당제한 권고에 따라 20%로 낮춘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26일 윤 회장은 서울 여의도동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이 30%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부득이한 상황으로 배당성향을 낮춰 (주주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4552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금융(3조4146억원)을 제치고 리딩그룹이 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6%포인트 낮춘 20%로 정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6월 말까지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배당성향을 한시적으로 20% 이하로 줄이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정부의 권고가 끝나는 6월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6월까지 기본에 충실한 영업방침을 이어가면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법은 중간ㆍ분기 배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회장은 “이미 정관상 중간ㆍ분기 배당 등이 허용돼 있다”며 “금융주를 배당주로 기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중간ㆍ분기배당 공급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상황을 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반기 이후 KB금융이 중간배당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KB금융 주총에서는 스튜어트 솔로몬을 비롯해 선우석호ㆍ최명희ㆍ정구환ㆍ김경호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또 이사진 9명에 대한 연간 보수 한도를 30억원으로 정한 안건도 통과됐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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