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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액체테러' 용의자 검거...자전거 타고 다닌 30대 남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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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테러' 관련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액체테러' 관련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경남 창원에서 야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20대 여성들에게 커피 등 액체를 뿌리고 달아난 ‘액체 테러’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야밤에 혼자 있는 여성을 골라 상습적으로 커피와 음료를 뿌리고 달아난 혐의(폭행 등)로 30대 A씨를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최근 한 달 가까이 창원시 성산구 일대 버스정류장이나 벤치에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머리와 몸 등에 미지근한 커피나 음료 등을 뿌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주로 어둡고 인적이 뜸한 심야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마스크를 쓰고 점퍼를 입은 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 용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여성들 몸에 커피를 뿌리고 달아난 남성을 찾는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이 글의 게시자는 “지난 20일 자정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한 마트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여성 몸에 커피 뿌린 사람을 찾는다. 쫓아가는 데 바로 도망가더라”고 말했다.

해당 글이 퍼지자 유사 피해 사례도 올라왔다. 또 다른 게시자는 “제 지인도 당했다 오후 9시쯤 중앙 파출소에 사건을 접수했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지난 2월 26일 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혼자 앉아 있었다. 누가 음료 절반 이상을 머리 위에 붓고 도망갔다. 너무 놀라서 뒤돌아보는데 이미 멀리 어두운 주차장 쪽으로 도망간 상태였다”는 글도 올라왔다. 경찰에 피해 접수가 된 사건도 이와 비슷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로 검거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창원=위성욱·김정석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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