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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2% "자식 필요없다", 85% "진보·보수 갈등 극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 10명 중 3명은 결혼 후 자녀를 낳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외롭다’는 응답 비율은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5일 이같은 내용의 ‘2020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통계청 ‘2020 한국 사회지표’ #여가는 평일 3.7, 휴일 5.6시간 #동성애자·전과자 거부감도 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만 13세 이상 국민 가운데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32.0%로 2년 전 조사에 비해 1.6%포인트 올라갔다. 자녀가 필요 없다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늘어났는데 특히 10대(60.6%)·20대(52.5%)에서는 절반을 넘었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성별로 보면 여자(36.6%)가 남자(27.3%)보다 많았다. 교육 수준으로 보면, 대졸이상(37.2%), 고졸(32.2%), 중졸(28.2%), 초졸이하(19.1%) 순서로 높았다. 젊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결혼 후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유가 있다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16.8%로 2018년 조사(16.7%)와 비슷했다.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은 46.3%에서 48.4%로 늘었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22.3%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보다는 6.3%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수치는 2014년부터 매년 낮아졌으나 2019년부터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밖에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도 16.3%였다.

지난해 국민은 갈등이 심한 집단으로 ‘보수와 진보’를 가장 많이 꼽았다. 빈곤층과 중·상층, 근로자와 고용주 간의 갈등보다도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 간 사회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국민 비중은 85.4%로 전년(85.1%) 대비 상승했다. 이어 빈곤층과 중·상층(82.7%), 근로자와 고용주(74.2%) 순이었다. 남자와 여자(48.8%), 종교 간(55.4%), 노인층과 젊은층(60.9%), 수도권과 지방(62.7%)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갈등 인식을 나타냈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건강은 점차 좋아지는 추세다. 2019년 기준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전년보다 0.6년 증가했다. 성인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8.6%, 우울감 경험률은 10.5%로 2년 전보다 각각 0.5%포인트·1.1%포인트 줄었다. 흡연율과 음주율도 20.2%, 57.7%로 각각 0.9%포인트·0.1%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6시간으로 한 해 전보다 각각 0.2시간 늘어났다. 평일 여가시간은 여자가 3.7시간으로 남자보다 0.1시간 많고, 휴일은 남자가 5.9시간으로 여자보다 0.6시간 많았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동성애를 자신의 배우자·친구·직장동료·이웃 중 어떤 관계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한 비중은 57.0%였다. 전과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은 69.4%였다. 둘다 여성의 부정적인 인식이 남성보다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와 20대에서 동성애자나 전과자에 대한 포용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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