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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빨간 넥타이 맨 안철수 포옹 “박영선은 박원순 시즌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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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빨간 넥타이를 맸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빨간 점퍼를 입었다. 빨간 색은 국민의힘 상징색이다. 야권 단일후보 경쟁자 두 사람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부각시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총장에 등장 #“최선 다해 도울 것” 18번 박수 받아 #오세훈, 박영선 20%P 앞선 조사에 #야당 “문 정부·LH 분노 겹쳐 상승세”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극도의 망언을 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이름을 용산공원 어딘가에 새기겠다는 말을 듣고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성추행 피해자가 계속 숨죽이고 불안한 마음으로 숨어지내야 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돼야 하냐. 박영선 후보 당선은 박원순 시즌 2”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오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오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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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자간담회에서 오 후보는 민주당의 이른바 ‘보병전’ 선거 전략에 대해 “조직을 총동원하겠다는 사실상의 동원령, 바로 그게 ‘돈퓰리즘(돈+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후보가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10만원어치 디지털 화폐에 대해선 “10만원짜리 돈봉투와 다름없다”며 “이런 후보는 금권선거 후보, ‘돈퓰리스트’ 후보”라고 꼬집었다.

이날 발표된 YTN-리얼미터 조사(22~23일 조사)에서 오 후보 지지율은 48.9%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29.2%)를 19.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현 지지율은 후보 개인의 인기를 넘어서는 결과”라며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실망감, LH 투기 사태에 대한 분노가 겹치면서 오 후보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보궐선거지지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울시장보궐선거지지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 같은 추이가 2006년 오세훈-강금실 서울시장 선거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5년 전 당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강 후보보다 줄곧 강세를 보였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 조사(2006년 4월 12~15일)에서 오 후보 지지율은 43%, 강 후보 지지율은 31%였고, 한 달 뒤 SBS 조사(5월 17~18일)에선 오 후보 48.4%, 강 후보 25.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막상 2006년 5월 31일 치러진 실제 선거 득표율은 오 후보 61.1%, 강 후보 27.3%로 오 후보의 압승이었다.

한편 공동선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는 정권 교체의 교두보이자 디딤돌이다. 다른 말 필요 없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저 안철수는 오세훈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할 것을 의원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총장에 입장했다가 떠날 때까지 그를 향해 쏟아진 박수 세례는 기립박수 세 번을 포함해 모두 18번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오 후보 선대위 회의엔 금태섭 전 의원도 참석했다. 금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이다.

◆김종인 “안철수, 정권교체에 장애”=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대선 행보에 대해 “내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데 있어 본인이 또 장애 요인이 될 것 같으면 결정적으로 정권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안 대표가 정권교체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손국희·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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