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원 1인당 1억원대 스톡옵션 지급하기로

성과급 지급을 두고 노사 갈등이 벌어진 네이버가 임직원 대상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성남에 소재한 네이버 본사. [뉴스1]

네이버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 부여·이사 선임 등 안건을 처리했다.

네이버는 임원 119명에게 스톡옵션 총 80만6000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3년 후 행사 가능한 이 스톡옵션은 이날 종가(38만7000원) 기준으로 3119억2200만원어치에 달한다. 임원 1명당 26억2000만원 상당이다.

이중 한성숙 대표가 4만주(154억 8000만원),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만주(77억 4000만원)를 받는다.

직원 3253명은 2년 후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111만4143주(3624억원 상당)를 받는다. 한 명당 1억3000만원꼴이다.

한 대표는 "글로벌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한 지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해서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장에서 네이버 노동조합은 피켓 시위를 벌였다.

보상위원회에 참가하는 이인무 사외이사는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면서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답했으나, 네이버 노조 측은 "보상 관련 이슈가 불거진 지 2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3명의 사내외 이사 모두 '고민해보겠다'는 수준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해 개선의 의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반발했다.

네이버 노조는 최인혁 COO의 사내 이사 재선임 등에 반대하기도 했다.

네이버 사측은 주총 후 이사회를 열어 보상 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논의 결과는 추후 사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알려왔습니다 :
『네이버, 직원 1인당 1억원대 스톡옵션 지급하기로』 기사와 관련해 네이버 노동조합에서는 스톡옵션 제도는 성과급과 무관하게 창사 20주년을 맞아 별개로 도입된 것으로 근속 1년 이하의 직원 및 대다수 계열사 직원들은 대상에서 배제되며, 스톡옵션을 부여받는 직원들도 대부분 금액이 1인당 1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혀왔습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