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마을'100곳 선정 일자리·여가 프로그램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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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노인들이 일을 하면서 다양한 여가 활동도 즐길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장수마을'이 올해 100개를 시작으로 2007년까지 800개가 만들어진다.

정부는 장수마을로 지정된 곳에 대해 ▶텃밭 가꾸기나 전통주.한과 제조, 가축 사육 등의 일거리를 노인들이 할 수 있도록 시설.도구 등을 지원해주고▶노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현관 문턱 없애기 등 생활환경 정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이금옥 지도관은 12일 "올해 안에 전국 100개 시.군에 한 곳씩 장수마을을 지정할 계획"이라며 "마을당 한 해 4200만원씩 3년간 정책자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올해 지정될 장수마을은 ▶전남 16곳▶경북 13곳▶전북.강원 각 12곳▶충남.경남 각 11곳▶경기 8곳▶충북 5곳▶제주 4곳▶대구.인천 각 2곳▶부산.광주.대전울산 각 1곳 등이다. 내년에는 300곳을 더 지정하고 2007년에는 400곳을 늘려 총 800곳을 장수마을로 육성한다는 게 농진청의 계획이다.

이 지도관은 "일본의 나가노(長野)현 오가와무라(小川村)에서 노인들이 1990년대 중반에 설립한 만두회사가 점차 커져 현재는 82명의 직원과 6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노인 공동체로 성장했다"며 "직원의 절반가량이 60세 이상 노인인 이 회사가 일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장수마을의 모범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도시민이 은퇴 후 새 삶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장수마을을 키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전국에서 올라온 후보마을 가운데 마을 전체 노인의 50% 이상이 사업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장수마을로 지정할 방침이다. 또 55세 이상 희망자와 젊은 층의 지도자가 함께 참여해 사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곳을 장수마을로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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