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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출신 켈리 VS 플렉센, MLB 시범경기 선발 격돌

중앙일보

입력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KBO리그 출신 투수들이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선발 대결을 펼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3·미국)와 시애틀 매리너스 크리스 플렉센(27·미국)이다.

24일 경기 선발로 나란히 출격

애리조나와 시애틀은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시범경기를 가진다. 애리조나는 켈리를, 시애틀은 플렉센을 선발로 예고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크리스 플렉센. [AP=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 크리스 플렉센. [AP=연합뉴스]

두 투수는 '코리안 드림'을 일궜다는 공통점이 있다. 켈리는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뛰었다. 4년간 통산 119경기에 나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MLB 경력이 없었던 켈리는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애리조나와 메이저 계약(2년 500만달러)을 맺었다. 2019년 5선발을 맡아 32경기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뛰다 돌아가 10승 이상을 거둔 건 켈리가 최초다. 지난해엔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켈리와 연장 계약 옵션(1년 425만달러)을 발동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SK 시절 켈리

SK 시절 켈리

뉴욕 메츠에서 기대를 받았던 플렉센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에선 잘 던졌지만, 빅리그에선 27경기(선발 11경기)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에 그쳤다. 두산행은 좋은 선택이었다. 시즌 중반 좌측 족부 내측 주상골 골절로 2달 가까이 이탈했지만 시즌 막판 좋은 투구로 두산의 포스트시즌행에 기여했다.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

가을 야구에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나갈 때마다 좋은 투구를 했다. 덕분에 MLB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켈리와 비슷한 규모(2년 보장 475만달러, 2023년 옵션 포함)로 계약했다. 이미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켈리와 달리 플렉센은 지금부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두산 시절 플렉센. [연합뉴스]

두산 시절 플렉센. [연합뉴스]

지난해 어깨 수술로 시즌 중 이탈했던 켈리는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등판했다. 현재까지는 3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면 9실점해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그러나 부상 전의 구속(최고 시속 148㎞)을 회복했다.

플렉센 역시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다. 3경기 8이닝 10실점(9자책). 괜찮은 흐름을 이어가다 18일 LA 에인절스전에선 3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흔들렸다. 켈리와 플렉센은 둘 다 5선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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