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고 변비 땐 노란색이 '효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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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새해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이맘때면 누구나 한 해의 소망이나 목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기 마련. 취업.로또 당첨.금연 등 바람이야 제각각이겠지만, 이런 모든 소망을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은 역시 건강이다.

건강을 위한 일상의 습관은 쾌식.쾌변.쾌면. 그래서 식탁과 침실, 화장실 내부를 적절한 색으로 꾸미면 이런 건강 습관을 몸에 붙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의 부장급 간부인 L씨. 지난해부터 어려워진 회사 사정이 올해라고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구조조정이니 감원이니 하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대학생인 아들.딸을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는데…. 스트레스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처음엔 나이가 들어서 잠이 줄었거니 했는데 요즘엔 수면시간이 2~3시간을 넘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당연히 업무시간 내내 피곤하고, 회의 중에 깜빡 졸기까지 한다.

L씨에게는 침실을 파란색으로 꾸며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파랑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날카로워진 심리상태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색. 마음이 괴롭거나 피곤할 때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침실에서 파란색의 비중은 25% 정도가 좋다. 다만 커튼이나 카펫은 파랑 한 가지로만 표현하기보다는 파랑이나 녹색을 기본 배경으로 하고 파스텔 색상의 꽃무늬 등이 있는 것을 쓰는 편이 낫다. 겨울철인데 파란색으로만 꾸며 찬 느낌이 지나치게 강하다면 전체 색감의 5% 정도는 빨강.주황 등 따뜻한 색으로 액센트를 준다.

주부 A씨는 요즘 중학생 딸 때문에 고민이다.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은 모범생인데 문제는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것.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아예 밥을 먹으러 나오지 않는다. 겨우 식탁으로 끌어내면 수저를 드는 둥 마는 둥 깨작깨작하기 일쑤다. 이대로 두면 거식증에 걸릴 수도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딸의 식습관을 꼭 고쳐주고 싶다는 A씨. 이럴 때 필요한 색은 노랑이나 주황 같은 난색 계열. 식탁보나 주방의 커튼을 따뜻한 주황색으로 바꾸고 의자와 식탁 가운데 두는 소품도 비슷한 색으로 배치해 보자. 이런 색상들은 분위기를 밝게 하는 것은 물론 음식이 더 맛있게 보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의 관심을 음식으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20대 직장여성인 K양. 젊은 여성 대부분이 그러하듯 아침에는 출근시간에 쫓겨 식사를 거르고, 점심은 햄버거나 김밥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분식류로 때운다. 게다가 저녁은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거르거나 과자 한 두 개 먹는 것으로 끝낸다. 이런 생활습관은 건강도 해치지만 변비를 부른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30분은 기본이다.

물론 먹거리 개선이 가장 중요하지만 화장실에 노란색을 배치하는 것도 변비 해결에 효과가 있다. 난색 계열의 대표색인 노랑은 사람의 자율신경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는 이의 몸 속에서 일종의 흥분제 역할을 하므로 노란색을 가까이 두면 몸에 온기가 돌고 소화기능도 원활해진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노란빛 수건을 화장실 벽면에 걸어두는 것. 아랫배를 감싸는 팬티 등 속옷을 노랑 계열로 바꿔보는 것도 좋다.

쾌식.쾌변.쾌면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력, 곧 '쾌색(色)'이다. 40대 이상 중년남성들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돌연 성욕이 감퇴한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는 붉은색이 약이다. 빨강은 파장이 가장 긴 에너지에서 나오는 색. 침실의 조명과 침대 시트의 색을 빨강이나 붉은 보라로 교체하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성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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