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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홍삼·유자 프리미엄 막걸리 시대…수출도 역대 최고

중앙일보

입력

막걸리 시장에 프리미엄 돌풍이 불고 있다. 유산균이나 홍삼이 함유된 기능성 막걸리나 복숭아나 바나나 같은 과일 막걸리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고,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막걸리를 찾는 이가 늘었다.

국순당은 22일 "지난 1~2월 수출액이 145만6000달러(약 16억46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9%가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수출(676만5000달러ㆍ약 76억4800만원)의 21.5%를 2개월 만에 달성했다.

유산균 기능성에 과일 막걸리도 인기 

국순당 수출용 막걸리. 사진 국순당

국순당 수출용 막걸리. 사진 국순당

국순당의 전통주 수출액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액이 가장 큰 폭(120.8%)으로 늘었고 중국(74.6%), 미국(73.0%)으로도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은 국순당의 주요 수출국 순위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국순당은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과 구분해 별도 관리하고 있다.

수출 증가는 프리미엄 막걸리가 주도했다. 살균 막걸리와 과일 막걸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2.9%, 113.2% 늘었다. 살균 막걸리 중에는 프리바이오틱스와 열처리 유산균 배양체가 함유된 프리미엄 막걸리인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5월 미국을 비롯해 10여개 국가에 수출했고, 올해는 수출 국가를 2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복숭아나 바나나 등 과일 막걸리도 지난 2016년 국내외 동시 출시 이후 꾸준하게 해외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SNS 입소문 탄 유자막걸리도 러브콜  

달빛유자. 사진 서울장수주식회사

달빛유자. 사진 서울장수주식회사

국순당뿐 아니라 다른 전통주업체에도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해외 바이어의 수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서울장수주식회사가 지난해 9월 서울 은평구와 함께 개발해 출시한 ‘달빛유자’는 첫 출시 2개월간은 은평구에서만 판매됐지만,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디저트 막걸리’라는 별칭과 함께 입소문을 타면서 100일 만에 10만병이 팔렸고 5개월 만에 25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달빛유자는 유자 과즙 함량이 타사 막걸리의 3배 이상이고 원료도 국내산 고흥 유자만을 엄선해 빚은 프리미엄 막걸리로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우리술 탁주 살균 막걸리’ 일반주류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장홍삼 장수 막걸리’의 경우 지난해 7월 미국 외에 일본과 호주,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그해 수출액이 전년보다 270% 늘었다.

경기 가평의 특산품인 잣막걸리로 유명한 ㈜우리술도 20여년째 알밤동동, 고구마 막걸리 등 살균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 인도, 베트남 등 25개국을 상대로 수출액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막걸리는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이나 중국의 교포 사회가 주된 시장이었지만 최근엔 인도와 베트남, 네팔 등에서도 현지인이 많이 찾고 있다. ㈜우리술 관계자는 “생막걸리인 잣막걸리를 수출하기 위해 요즘 인기인 프리미엄 형태나 차별화된 막걸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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