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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시간 설정은 환자유치의 기초

중앙일보

입력

IMF이후 경영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병의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무조건 진료시간을 늘려서는 그다지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직원들만 고달픈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병원 개원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그리고 토요일은 오전 진료,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를 환자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보면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기 편한 시간대에 진료시간을 맞추는 것이 환자 유치에 효율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번에는 환자 서비스 향상과 환자 늘리기를 전제로 진료시간 설정에 대해 알아보자.

지역의 특성부터 파악하자

인천의 한 공단을 끼고 있는 S병원은 밤 9시까지 연장진료를 한다. 영세작업장에 다니는 근로자들이 많아 환자들이 근무 중 병원에 오기 힘들기 때문. 특히 야간작업 도중 발생하는 산재환자를 위해 24시간 전문의를 상주시키는 것도 병원측의 배려가 눈길을 끈다. 농촌 지역에 위치한 의원급으로는 새벽진료를 생각할 수도 있다. 환자가 모심기 등 들일을 나가야 하는 점을 고려해서 오전 6∼7시 진료를 개시해 보면 어떨까. 요즘 농촌은 고령화가 심하기 때문에 조기 진료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노인 환자에게 알맞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의사입장에서 보면 남는 오후 시간대에는 집에 있는 노인환자를 방문 진료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주택지역의 경우엔 주간 인구와 야간 인구의 이동을 고려해야 한다. 통근 및 통학자가 많은 주거지에선 낮 동안 많은 인구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진료시간대에는 병원이 텅빌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의 의사에게 권하는 것은 오후에 대한 연구. 학교나 회사에서 귀가해 환자가 올 수 있는 시간을 겨냥해서 진료 시작을 늦추는 대신 저녁시간을 2∼3시간 늦추고 토요일은 종일, 일요일은 오전 진료를 할 수도 있다. 한의원 중에는 일요일 정상진료를 하고 수요일 쉬는 곳이 많은데 이러한 진료요일 변경은 고려해 볼 만하다.

주택지역 진료시간 설정의 포인트는 주민들 중 학생이나 회사원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여 그들의 생활패턴에 맞추는 것이다. 상업지역이나 번화가는 주택지역과 달리 주간 인구가 많은 곳이다. 회사원이 중심이라면 시작 시간을 앞당길 필요는 없다. 오전 10∼11시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출근 전 병원을 찾는 여성을 위해 직장 업무시간 보다 1시간 앞당겨 진료를 시작, 호평을 받는 강남의 피부과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연구할 필요가 있는 시간대는 낮이다. 점심 휴식시간에 진찰을 받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오후 2시까지 진료를 계속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부 의원은 은행처럼 교대로 점심식사를 먹으며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진료하기도 한다. 어쨌든 상업지역에서는 인구가 유입되고 빠져나가는 시간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과목 특성도 고려의 대상

입지조건 외에 진료과목에 따라서도 진료시간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내과계는 일반적으로 외래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검사를 실시하는 곳이 많다. 소화기내과가 대표적. 종로구에 있는 한 소화기 전문병원은 아침 7시면 병원 문을 연다. 아침 일찍 검사를 하면 환자가 늦게까지 굶을 필요가 없고 당일에 검사결과가 나와 진단이 빨라진다. 또 서대문구에는 오후 9시까지 위내시경을 하는 종합병원도 있다. 직장인들이 점심을 가볍게 먹고 저녁식사를 하기 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환자 편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또 간장병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토요일 중심의 예약진료를 실시할 수도 있다. 성인병은 병세가 갑작스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바쁜 평일에 병원에서 시간을 뺏기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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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시간 설정은 환자유치의 기초
IMF이후 경영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병의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무조건 진료시간을 늘려서는 그다지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직원들만 고달픈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병원 개원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그리고 토요일은 오전 진료,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를 환자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보면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기 편한 시간대에 진료시간을 맞추는 것이 환자 유치에 효율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번에는 환자 서비스 향상과 환자 늘리기를 전제로 진료시간 설정에 대해 알아보자.

지역의 특성부터 파악하자

인천의 한 공단을 끼고 있는 S병원은 밤 9시까지 연장진료를 한다. 영세작업장에 다니는 근로자들이 많아 환자들이 근무 중 병원에 오기 힘들기 때문. 특히 야간작업 도중 발생하는 산재환자를 위해 24시간 전문의를 상주시키는 것도 병원측의 배려가 눈길을 끈다. 농촌 지역에 위치한 의원급으로는 새벽진료를 생각할 수도 있다. 환자가 모심기 등 들일을 나가야 하는 점을 고려해서 오전 6∼7시 진료를 개시해 보면 어떨까. 요즘 농촌은 고령화가 심하기 때문에 조기 진료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노인 환자에게 알맞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의사입장에서 보면 남는 오후 시간대에는 집에 있는 노인환자를 방문 진료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주택지역의 경우엔 주간 인구와 야간 인구의 이동을 고려해야 한다. 통근 및 통학자가 많은 주거지에선 낮 동안 많은 인구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진료시간대에는 병원이 텅빌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의 의사에게 권하는 것은 오후에 대한 연구. 학교나 회사에서 귀가해 환자가 올 수 있는 시간을 겨냥해서 진료 시작을 늦추는 대신 저녁시간을 2∼3시간 늦추고 토요일은 종일, 일요일은 오전 진료를 할 수도 있다. 한의원 중에는 일요일 정상진료를 하고 수요일 쉬는 곳이 많은데 이러한 진료요일 변경은 고려해 볼 만하다.

주택지역 진료시간 설정의 포인트는 주민들 중 학생이나 회사원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여 그들의 생활패턴에 맞추는 것이다. 상업지역이나 번화가는 주택지역과 달리 주간 인구가 많은 곳이다. 회사원이 중심이라면 시작 시간을 앞당길 필요는 없다. 오전 10∼11시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출근 전 병원을 찾는 여성을 위해 직장 업무시간 보다 1시간 앞당겨 진료를 시작, 호평을 받는 강남의 피부과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연구할 필요가 있는 시간대는 낮이다. 점심 휴식시간에 진찰을 받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오후 2시까지 진료를 계속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부 의원은 은행처럼 교대로 점심식사를 먹으며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진료하기도 한다. 어쨌든 상업지역에서는 인구가 유입되고 빠져나가는 시간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과목 특성도 고려의 대상

입지조건 외에 진료과목에 따라서도 진료시간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내과계는 일반적으로 외래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검사를 실시하는 곳이 많다. 소화기내과가 대표적. 종로구에 있는 한 소화기 전문병원은 아침 7시면 병원 문을 연다. 아침 일찍 검사를 하면 환자가 늦게까지 굶을 필요가 없고 당일에 검사결과가 나와 진단이 빨라진다. 또 서대문구에는 오후 9시까지 위내시경을 하는 종합병원도 있다. 직장인들이 점심을 가볍게 먹고 저녁식사를 하기 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환자 편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또 간장병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토요일 중심의 예약진료를 실시할 수도 있다. 성인병은 병세가 갑작스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바쁜 평일에 병원에서 시간을 뺏기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다.

외과계열 의원급은 큰 수술을 할 수 없지만 작은 수술이나 처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진료를 대신할 의사가 없으면 외래환자들이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수술은 반드시 요일별로 몰아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를 기다리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료시간 설정의 포인트다. 소아과는 산부인과와 마찬가지로 출생율 저하에 따른 환자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어린아이는 갑자기 발병하는 일이 많아 야간, 휴일에도 환자를 보는 것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야간이나 휴일에 의사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분당에는 소아과의사 3명이 돌아가며 24시간 문을 열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곳도 있다.

소아과는 급한 환자가 많아 전화예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시 후 의외로 호평을 받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이 장시간 한자리에서 바둥대는 아이를 돌보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특정 진료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 근시수술만을 하는 안과, 일리자로프 전문 정형외과, 레이저만 다루는 피부과등 환자 수는 적지만 진료비 단위가 높은 의료기관들은 철저한 예약제가 바람직하다. 긴 상담시간이 필요하고 고액의 진료를 받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VIP대접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점 반드시 고려를

일반진료와 전문적인 진료를 병행하는 의사들은 주 1회 일정 시간을 전문분야를 보도록 한다. 지역내에 다른 의료기관과의 차별성과 전문성을 보여주고 같은 종류의 환자를 모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간장질환, 당뇨병 외에 소아과에서는 알레르기, 산부인과에서는 갱년기, 이비인후과에서는 난청 등이 좋은 대상 항목들. 그러나 진료시간 설정은 다양한 문제와 부딪칠 수 있다. 우선 스탭과 직원들의 동의 문제. 대휴를 위한 인력충원이나 수당 신설등 인건비 상승과 수입을 비교해 결정한다. 지역의사회와의 관계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관례를 무시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다가 주변 의사들과의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본다. 따라서 지역사정과 주변의사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진료시간대 조정에 앞서 고려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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